두산밥캣, IPO 잰걸음…8월 상장 '순항'

두산인프라코어 (8,360원 ▼120 -1.42%)의 소형건설장비 자회사 두산밥캣(Doosan Babcat)이 국내 상장을 위한 잰걸음에 나서고 있다.

8일 두산인프라코어에 따르면 두산밥캣은 지난 7일 주요 증권사 및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두산밥캣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진행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PT에 참여한 업체들은 총 9곳으로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이다. IB에서는 씨티, 크레디트스위스, HSBC, JP모건, 모건스탠리 등 해외업체가 참여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두산밥캣은 이사회를 열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결정하고 올 연말까지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틀 뒤인 24일에는 국내외 주요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한 바 있다.

두산밥캣은 소형건설장비 글로벌 1위 회사로 두산인프라코어가 2007년 인수했다. 2014년에는 두산밥캣 지주사가 설립되면서 본사 소재지가 미국에서 한국으로 변경됐다.

두산밥캣은 이번주 내로 상장주관사 선정을 마치고 오는 5월 상장예비심사, 최종적으로 8월 중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업계는 이처럼 상장 추진 일정이 빠르게 진행되는 이유에 대해 모회사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 규모 축소를 위해서라고 보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연결기준 차입금 규모는 5조500억원이었다. 차입금은 2012년 5조505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3년엔 4조9088억원으로 감소했으나 2014년 5조2243억원으로 다시 증가했고 지난해에는 5조552억원으로 3.2% 줄어드는데 그쳤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4분기 경영실적 발표를 통해 공작기계부문 매각으로 인해 올해 차입금 규모가 32% 감소한 3조4470억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지난2일 MBK파트너스에 공작기계부문을 1조1300억원에 매각하면서 매각대금 전액을 차입금 감소에 쏟아부어도 당초 예상한 수치에 4781억원 부족한 상황에 놓이게 된다.

두산밥캣은 최대 4조원대의 시가총액이 예상되는 만큼 두산인프라코어의 차입금 축소 등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두산인프라코어가 두산밥캣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시 해당 지분을 유동화할 수 있어 현금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두산밥캣이 그동안 미국과 국내 증시 상장을 두고 저울질 했으나 국내로 선회한 것은 현금 확보가 시급한 만큼 상장 시점을 단축시킬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오랫동안 상장을 준비한만큼 정해진 일정대로 진행하는 중"이라며 "오는 8월쯤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