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이 뭐길래" 꼭두새벽 스벅 앞 '장사진' 이유는?

스타벅스 체리블라썸 프로모션 상품/사진=스타벅스 코리아 홈페이지

22일 서울 도심 주요 스타벅스 매장에는 영업 시간 전부터 줄을 선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봄철을 맞아 스타벅스가 출시한 '체리블라썸'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서다.

일부 매장에선 상품을 먼저 구입하려는 고객들 사이에 몸싸움이 벌어졌고, 뜨거운 판매 열기에 '품귀' 현상이 벌어지면서, 온라인 중고장터에도 웃돈을 붙여 재판매하려는 게시물들이 올라오고 있다.


◇매장 여는 시간부터 '득템'하려 줄서=이날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벚꽃 분위기를 담은 '체리블라썸' 음료 3종과 함께 머그컵, 텀블러 등 디자인상품 28종 판매를 시작했다.

오전 10시쯤 만난 서울 시내 한 매장의 점원은 "매장 열기 전 40분 전부터 고객들이 줄을 서 있었다"며 "상품이 70~80개 정도 들어왔는데 몇 개 안 남았다"고 말했다. 실제 이 매장에 남은 관련 상품은 진열된 5개가 마지막이었다.

서울 시내 다른 매장도 사정은 비슷했다. 매장 점원은 "인기 있는 제품은 다 팔렸고, 지금 남은 건 비교적 인기가 덜한 상품들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벚꽃 디자인 상품을 구입한 한 직장인은 "7시에 문 여는 매장에서 6시부터 대기했는데, 먼저 나온 중국인 관광객들이 인기 상품을 다 빼갔다"며 울상이었다. 주요 매장들은 '1인당 상품별 2개'로 구입 수량을 제한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판매 첫 날부터 날개돋친 듯 팔려 나간 탓에 온라인 중고거래 시장에도 오전부터 관련 상품 판매 글이 수십 건 올라 왔다. "상품가격+3000원", "제품 못구할시 돈 환불해드립니다" 등 대리구매 글도 올라왔다.

중고거래 앱 캡처./사진=한보경

◇스벅 매장 상황 SNS에도 속속 등장=한 고객은 트위터에 "오픈시간 맞춰가겠다는 발상은 너무나 위험했다. 이미 내 앞에 노트북으로 시간을 떼우는 3명의 사람들이 있음"이라고 올렸다. 한 고객은 "스벅 왔다가 기이한 장면 발견. 텀블러를 사기 위한 줄"이라며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한 익명게시판에는 매장 당시 긴박한 상황을 묘사한 글도 올라왔다. "사람들이 진열대로 몰리는 거야. 나는 넘나 무서워서 주춤주춤하다가 계산대로 가서 머들러 2개를 잡고 추이를 봤지. 그런데 사람들끼리 몰리고 서로 가지려고 밀치다 유리가 깨진 거야. 파트너들이 다치신다고 뒤로 물러나시라고 하는데 다 무시하고 자기 것 잡느라 바빴어. 그 와중에 또 사람들끼리 막 밀다가 글리터콜드컵 깨뜨려서 바닥이 반짝반짝거렸어."

◇스벅의 매력에 빠진 사람들=스타벅스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도 나름의 이유를 설명한다. 직장인 김모씨(23)는 "매번 시즌으로 나오는 상품들은 한정판이어서 한 번 못 사면 프리미엄을 주고 구매해야 할 정도로 희소성이 있다"며 "나올 때마다 거의 실망시키지 않는 감각적 디자인"이라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34)는 "출장이나 해외여행을 가면 도시텀블러를 하나씩 사온다"며 "바르샤, 도쿄, 쿄토, 오사카, 오키나와, 자카르타, 코타키나발루 등에서 사온 것이 다해서 열댓 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