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맨, ‘모델3’ 슈트를 입고 날아오르다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스타크’ 실제 모델인 엘론머스크(테슬라자동차 대표)가 또 한번 사고를 쳤다. 이번엔 장외 홈런이다. 새로 개발한 전기자동차 ‘모델(Model) 3’를 시장에 선보이고 단 일주일 만에 32만5000대의 예약주문을 받아냈다. 판매 대금으로만 140억달러, 원화 약 16조2000억원에 달한다. 작년 한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은 차를 판매한 GM의 총 판매대수(미국)가 29만대 임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과다. 전세계가 이토록 열광하는 ‘모델 3’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첫 번째, 기존 모델 대비 가격을 절반 이하로 내렸다. 테슬라는 1억원이 넘는 ‘모델 S’ 출시를 통해 고급브랜드 이미지로 스타트업 했지만, 이번 ‘모델 3’의 가격은 약 4000만원에 불과하다. 각 국가에서 지원하는 전기차 혜택까지 받으면 차 값이 더 내려갈 수 있다.


두 번째는 기능이다. 목적지까지 자동으로 운전해 주는 ‘오토파일럿’은 물론, 1회 충전으로 346km 주행이 가능하다. 제로백(0km에서 100km 속도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6초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시트에 파묻히는 중력체험도 가능하다. 기존 휘발유 엔진 300마력대 세단에서만 맛볼 수 있던 가속감이다. 오토파일럿 기능은 과거 출시된 차량도 업그레이드 패치(유료)를 통해 사용 가능하다고 하니 기존 사용자들에 대한 배려도 엿보인다. 이미 한국에서도 ‘모델 3’를 구매하겠다는 SNS 사용자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자, 그럼 우리는 소비를 ‘투자’로 전환시켜 보자. 우선 포털사이트에 ‘테슬라 자동차 관련주’를 검색해 봤다. 왜일까? 크게 관련 없는 주식들이 ‘모델3’ 수혜를 입고 상승세를 보이는 진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물론 향 후 테슬라 공급라인 확대를 위한 제휴가 있을 수도 있고, 전기차 시장이 확장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선 반영된 것일 수도 있지만 너무 앞서갔다. 테슬라 자동차를 통해 실제 매출액 신장을 이루지 못한다면 ‘관련주’라고 단정 지을 수 없다. 단지 ‘급등주’일 뿐이다. 얼마 전 한국에 있지도 않은 ‘에볼라 바이러스 수혜주’ 해프닝이 또 한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테슬라는 미국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관련주를 찾는 건 아마도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주식을 다루는데 익숙지 않기 때문일 수도 있다.

테슬라 자동차는 미국 나스닥(Nasdaq)시장에 상장되어 있고 종목코드는 ‘TSLA(미국은 숫자가 아닌 알파벳을 종목코드로 사용)’다. 미국주식 투자가 어렵다고 느낄 수 있지만 5년간 멈춰있는 국내주식(코스피) 수익률을 바라본다면 지금이라도 당장 해외투자를 해야 할 것만 같다. 지난 5년간 미국(S&P500)은 56%가 오르고 한국(코스피)은 10% 하락했다.


테슬라자동차(코드:TSLA) 주가는 현재 주당 257.20불(지난 7일 기준)이며 지난 5년간 약 900% 상승했다. 만년 적자 기업의 주가가 이렇게 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굉장히 강하게 반영됐기 때문이다. 테슬라 주가는 2014년 8월 고점 형성 후 더 이상 추가 상승을 보이지 못했는데 이는 신모델 부족, 배터리 공급망(기가팩토리) 확장으로 인한 비용 증가, ‘모델 X(SUV)’부품 조달 차질 및 시장 기대감 예상 하회, 기존 자동차 세력의 정치권을 동반한 견제, 모델S 화재 영상(YouTube) 확산으로 인한 공포감 증가 등 수 많은 악재가 반영되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델 3’를 시장에 당당하게 내놓고 소비자의 기대치를 MAX로 끌어올린 엘론머스크를 보면 감탄이 나오지 않을 수가 없다.

테슬라 주식은 매력적인 만큼 리스크 요인도 동반한다. ‘믿고 사는 모델3’덕에 사전 예약대수가 자동차 역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테슬라가 과연 이런 물량을 다 소화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기존 사례를 살펴 보면 배터리 공급부족, 모델X 부품 조달 차질 등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던 부분이 맘에 걸리기 때문이다. 엘론이 이와 같은 난국을 어떻게 대처해 나갈지 그 행보가 주목된다.

미국주식은 현대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에서 거래 가능하다. HTS는 물론 모바일 거래도 손쉽게 가능하다. 단, 원화가 아닌 달러로 거래가 되는 점, 거래시간대가 야간(한국시간 기준)에 이루어 지는 점, 양도소득세 부과 대상인 점 등은 국내시장과 다른 점이므로 참고하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