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랴ZOOM] 버스 내릴때 카드 찍어? 말아?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A씨와 B씨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에서 종로구 광화문까지 대중교통으로 출퇴근 한다. A씨는 삼각지에서 광화문까지 한 번에 오는 버스를 타고 출근을 했다. 환승 계획이 없기 때문에 내릴 땐 교통카드를 찍지 않고 내린다. 요금은 기본 운임인 1200원만 찍혔다.

B씨는 출근 시간 길이 막혀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서울역까지는 지하철을 이용하고 다시 버스로 갈아타 광화문에서 내린다. B씨도 더이상 환승 계획이 없기 때문에 버스에서 내릴 때 단말기에 카드를 찍지 않고 내렸다. 하지만 퇴근 시간 버스를 타려고 카드를 찍으니 기본요금에 2배인 2450원(지하철 기본운임 1250원+버스 기본운임 1200원)이 찍혔다.

똑같은 거리를 이동한 A씨와 B씨는 모두 버스에서 내리기 전 단말기에 카드를 대지 않았지만 요금은 두배 가까이 차이가 났다. A씨와 B씨의 행동엔 어떤 차이가 있을까.

결정적인 원인은 '환승'에 있다. A씨는 버스를 타고 한번에 이동했지만 B씨는 지하철에서 버스로 환승해 이동했다.

서울에서 운행하는 버스는 모두 단일요금제가 적용된다. 이에 따라 다른 버스나 지하철로 환승하지 않고 출발지에서 목적지까지 한 버스만 이용할 경우 거리에 상관없이 기본요금만 부과된다.

하지만 환승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환승 이후에는 단일요금제가 아닌 구간운임제로 운영돼 거리에 비례해 요금이 적용되기 때문이다. 버스나 지하철로 1회 이상 환승할 경우 10km 까지는 기본요금이 부과되고 이후 5km를 지날 때마다 추가로 100원씩 요금이 부가되는식이다.

내릴 때 교통카드를 찍는 것도 이동 거리를 측정해 요금을 계산하기 위해서다. 만약 카드를 찍지 않고 내리면 이를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다음번 승차할 때 내야하는 기본 요금과 지난 교통수단의 기본요금이 더해져 부과된다.

때문에 버스만 1회 이용한 A씨는 하차 시 단말기에 카드를 찍지 않아도 추가 요금이 없었고, 지하철과 버스를 함께 이용한 B씨는 통합거리비례요금제가 적용돼 추가 금액이 부과됐던 것이다.

이 같은 불상사를 막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항상 카드를 찍는 것'이다. 서울시 교통정책 관계자는 "버스에서 하차할 때 카드를 찍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갑작스러운 경우 등을 대비해 항상 카드를 찍는게 유리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