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1사1교 금융교육 물꼬…이순우 회장의 힘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

올해 들어 저축은행 업계는 자매결연을 맺은 중·고등학교에 찾아가 금융교육을 실시하는 '1사1교 금융교육'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로 실추된 이미지 때문에 그동안 저축은행은 중·고등학교의 외면을 받아왔지만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업계 이미지 제고를 위해 발로 뛰어다니며 1사1교 금융교육에 물꼬를 텄다.

지난 5월12일 OK저축은행은 안산디자인문화고등학교와 1사1교 금융교육 자매결연을 맺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올해 들어 5번째 1사1교 금융교육 업무협약이다. 지난해까지 저축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중·고등학교는 전무했다. 1사1교 금융교육은 해당 학교에서 금융기관을 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높고 신뢰감 있는 은행권에서 활발이 이뤄졌다. 반면, 저축은행은 접근성이 낮아 친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이미지가 실추되며 중·고등학교들의 외면을 받아왔다. 저축은행들도 "학교에서 먼저 우릴 찾지 않는다"고 토로하며 1사1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기도 했다.


저축은행의 1사1교 업무협약의 물꼬가 터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 이순우 저축은행중앙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취임 직후 이 회장은 "아직도 저축은행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있어서 신뢰회복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1사 1교를 시작하기 위해 직접 발 벗고 나섰다. 이 회장의 노력 끝에 지난 3월 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저축은행중앙회와 대전 신일여중·고등학교와 1사1교 금융교육 자매결연을 맺었다. 이 회장은 우리은행 시절부터 다져온 넓은 인맥을 바탕으로 대전 신일여중·고등학교 이사장 등과 접촉해 직접 1사1교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노력은 소극적이던 저축은행의 자세도 변화시켰다. 각 저축은행 담당자들은 1사1교를 확대하기 위해 직접 전국의 중·고등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자매결연을 유치하고 있다. 키움저축은행은 지난 3월 경기국제통상고등학교, 인천세무고등학교와, 지난달에는 SBI저축은행이 선린인터넷고와 각각 '1사 1교 금융교육' 업무 협약을 맺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현재 센트럴저축은행, 엠에스저축은행, 부흥저축은행도 1사1교 업무협약을 맺기로 하고 준비중이다.

지난달 이 회장은 성균관대·이화여대 등에서 대학생들에게 금융권 전반과 저축은행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강의를 펼치기도 했다. 또한 이 회장은 틈틈이 각 저축은행 지점을 방문해 업계 종사자들의 사기를 북돋아주고 있기도 하다. 많을 때는 한 달에 22번 저축은행 지점을 방문했다. 이 회장은 종종 사기 진작 차원에서 저축은행 지점 직원들에게 금일봉을 주기도 한다는 후문이다. 이 회장은 20년만에 선출된 민간 출신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우리은행 시절부터 발로 뛰어다니며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저축은행중앙회관계자는 "이순우 회장님은 '홈런 한 방도 좋지만 안타가 계속 쌓이며 신뢰 회복의 바탕이 되는 것'이라 말하신다"며 "앞으로도 발로 뛰며 저축은행 이미지 제고를 위해 힘쓰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