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대, '어버이연합 동원' 靑관계자 5명 감사청구

머니투데이

이재윤 기자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장유식 소장(우측)과 이은미 팀장이 청와대가 극우성향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에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집회·시위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청와대 행정관 등 전·현직 관계자 5명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 / 사진 = 뉴스1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장유식 소장)는 청와대가 극우성향 보수단체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에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집회·시위를 지시했다는 의혹과 관련,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5명에 대한 공익감사를 감사원에 청구했다고 24일 밝혔다.

참여연대는 "권력기관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집회를 사주하는 것은 여론을 조작·왜곡하려는 시도"라며 "다양하고 자발적인 의사 표현을 폭력적으로 억압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시민사회의 의견을 수렴·조율해야 하는 임무를 맡고 있더라도 예산지원을 무기로 특정단체를 매수·동원하는 것은 정당한 직무범위를 넘어선 것"이라며 "이는 명백한 직권남용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참여연대는 직권남용·직무유기 혐의로 허현준 청와대 행정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 오도성 국민소통비서관, 정관용 전 국민소통비서관에 대한 공익감사를 청구했다. 또 다른 보수단체 재향경우회를 지원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도 같은 혐의로 감사 대상에 이름을 올렸다.

이은미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어버이연합에 대한 국민의 의혹은 큰 반면 수사는 지지부진한 상황"이라며 "감사원은 할 수 있는 모든 권한과 능력을 발휘해 성실히 감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공익감사청구는 공공기관의 사무처리가 위법하거나 부당해 공익을 현저히 해하는 경우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하는 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