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선거법 위반 의혹' 최덕규 조합장 내일 검찰 소환

머니투데이

김종훈 기자

서울중앙지방검찰청사 깃발./ 사진=뉴스1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당시 후보로 나섰던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66)을 소환해 조사한다.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26일 오전 10시 최 조합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최 조합장은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일인 지난 1월12일 자신의 명의로 불법 선거운동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해당 문자메시지엔 "2차에서는 김병원 후보를 꼭 찍어달라"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선거 당시 최 조합장은 김병원 현 농협중앙회장과 함께 후보로 출마했지만 1차 투표에서 탈락했다. 이 문자메시지는 회장 선출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 107명에게 발송된 것으로 파악됐다.

현행 위탁선거법은 선거 당일에는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정하고 있다. 선거운동 기간 등을 어기면 2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

앞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농협중앙회장 선거 당일에 이 문자메시지가 발송된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후 검찰은 최 조합장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선거 관련 자료들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최 조합장의 측근 김모씨(57)가 위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김씨는 해당 문자메시지를 대의원들에게 직접 발송한 혐의를 받았다.

김씨는 선거에 앞서 지난해 12월부터 선거 전날까지 문자발송 사이트를 이용해 340여회에 걸쳐 최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 등을 전송한 혐의도 받았다.

검찰은 선거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당시 선거에서 최종당선된 김병원 회장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