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미국 경기 방향성에 관심 가질 때

6월 대외 이벤트들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재차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 이제 시장은 7월에 있을 2분기 어닝 시즌과 매크로 환경으로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는데 여전히 확인해야 할 변수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우선 7월 혹은 3분기 매크로 환경의 핵심은 미국 경기의 방향성이다. 작년까지 경기 호조를 보이던 미국 경기가 올해 들어 둔화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기 호조를 잘 설명해 주는 주요 지표들이 작년 4분기를 고점으로 대체로 하락한 상태이고 가장 중요한 고용 지표는 4~5월 매우 부진했다. 좀 더 엄밀히 미국 고용 상황은 연초부터 그다지 좋지 않은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그런데 3분기 미국 경기의 방향성은 개선이든 혹은 추가 둔화이든 국내 증시에는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미국의 지표가 재차 개선될 경우 연준의 금리 인상 스탠스가 재 부각할 전망이고 반대로 지표 둔화가 지속되면 미국 경기뿐 아니라 세계 경기 우려로 그 걱정이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적으로 미국 경기가 둔화될 경우 미국 경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우려가 높아질 것이고 세계 경제 성장률도 3%(PPP기준)를 밑도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 과거 미국 경기 정점론과 세계 경제성장률의 3% 위협론이 대두될 때 주식시장은 뚜렷한 약세 흐름을 보인 바 있다. 현재 미국의 경기 정점을 비교적 살 설명해 주는 미국의 고용여건지수가 5개월째 하락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2분기 어닝 시즌은 삼성전자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1분기에 이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삼성전자를 제외한 종목들의 실적 전망은 저조(flat)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 실적은 경기 회복이 여전히 미흡하고 환율 상승과 유가 하락이라는 1분기 실적 호조의 원인도 사라져 1분기처럼 실적 발표가 예상치를 상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 올해 2분기처럼 원/달러 평균 환율이 3%이상 크게 하락한 경우 어닝 시즌은 대체로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했고 주가도 부진했던 패턴을 보였다.


6월의 걱정거리들이 지나갔다는 점에서 시장은 다소 편해진 상황이지만 미국 경기 둔화를 둘러 싼 매크로 환경과 다가올 어닝 시즌에 대해 여전히 경계감을 가지고 봐야 한다고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