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추경, 투자심리 붙들까

코스피 지수가 28일 개인과 기관의 순매수 속에 상승전환했다. 코스닥 지수는 1% 넘게 오름세다.

코스피 지수가 오전 11시20분 현재 전일대비 2.75포인트(0.14%) 상승한 1929.6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닥 지수는 7.98포인트(1.23%) 오른 656.10을 나타내고 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에 따른 후폭풍으로 미국 뉴욕 증시와 국제유가 급락 소식에 1% 가까이 하락 출발했다. 코스닥 지수는 1% 넘게 밀려 641.17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가 반등을 도모한 것은 오전 10시쯤 발표된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이 알려지면서다.

정부는 하반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하기 위해 10조원의 추경 예산을 포함해 20조원 규모의 재정보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또 내수회복을 위해 연말까지 10년 이상된 노후 경유차 교체시 개별소비세를 70% 감면해 주고 에너지효율 1등급 가전제품 구입시 10%를 환금해 준다. 또 분양시장 안정화를 위해 중도금대출보증 제도를 개선, 집단대출 규제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시장에서는 추경의 규모를 13조~14원으로 예상해 왔기에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평가지만 브렉시트로 시장의 불확실성이 강화된 상황에서 정부가 발빠르게 추경 카드를 꺼낸 것은 긍정적이다.

백찬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경 규모를 떠나서 정부가 브렉시트 이후 불확실성이 강화된 시장에 대해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이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현선물 순매도를 이어가며 매도 포지션을 지속하고 있지만 영국에서 브렉시트 재투표 가능성이 언급되는 상황 등도 불안감을 덜어준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추경은 거시경제나 증시의 투자심리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경제 성장률이 하락하거나 미약했던 2001년, 2003년, 2005년, 2008년, 2009년, 2013년 당시 추경 예산 편성 이듬해 성장률은 상승 반전 흐름을 이어갔다.

2008년 미국 금융위기 당시 정부가 2009년 28조40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추경을 편성함으로써 성장률은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추경은 긍정적이다. 2000년 이후 13번의 추경이 편성됐는데 2000년, 2002년, 2008년, 2015년 네 번을 제외하고는 추경 편성일 120일 이후 모두 코스피 지수가 상승을 기록했다. 외국인 수급에도 긍정적이어서 5차례(2004년, 2005년, 2006년, 2008년, 2015년) 제외하면 모두 외국인 누적 순매수였다.

종목별로는 추경 예산의 세부항목에 대한 판단이 추경 예산 세부항복에 대한 판단이 필요하지만 최근 세차례 추경 편성 이후 업종별 3개월 주가 등락률을 살펴보면 자동차 금융 방위산업이 상대적 강세를 띤 반면 음식료 증권업종 등은 수혜가 적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규모면에서 좀 아쉽기는 한데 적극적인 경기대응보다는 추가 국채발행이 없는 수준에서 추경안을 내놓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추경 10조원외 나머지 재정보강 10조원을 어떻게 마련하고 집행할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야간 극한 대립으로 국회의 추경 예산안 통과가 지체시 추경의 실효성이 크게 반감될 수 있기에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원만한 합의통과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