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오늘 최고인민회의 개막…김정은 새 국가직위 '관심'

북한이 지난 18일 김정일 위원장 당 사업 시작 52돌 중앙보고대회를 열었다고 노동신문이 19일 보도했다.(노동신문) /사진=뉴스1

북한은 29일 최고인민회의를 열고 '김정은 유일 영도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권력구조 정비에 나선다.

북한은 노동당 제7차 대회 이후 50여일 만인 이날 평양에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4차 회의를 열고 당대회 후속조치 등을 논의한다.


최고인민회의는 북한의 입법기관으로 헌법상 최고 주권기관에 해당하며 당대회에서 결정된 주요 정책들을 추인하는 역할을 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는 7차 당대회의 결정을 뒷받침하기 위한 국가기관 차원의 조직·인사 변경 및 헌법 개정·법률 제·개정, 당대회에서 제시한 과업 구체화 등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주목되는 것은 김정은에게 새로운 국가직위가 부여될지 여부다. 김정은은 7차 당대회에서 '노동당 위원장'으로 추대된 바 있어 최고인민회의에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직위의 명칭을 바꿀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일성 시대의 핵심 국가기관이었던 중앙인민위원회를 부활시키고 김정은이 이 기구 최고 수위에 오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 경우 국방위원회를 해체하거나 국방위원회가 중앙인민위원회 산하로 변경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과거 김정일은 당과 군대를 중심으로 국가를 통치하겠다는 입장 하에 중앙인민위원회를 폐지하고 국방위원회를 가장 중요한 국가기구로 내세웠지만 김정은은 군사뿐 아니라 경제도 직접 챙기겠다는 경제건설과 핵무력 건설 병진노선을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국방위원회보다는 김일성 시대의 중앙인민위원회가 그의 노선에 더욱 부합하는 통치기구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김정은은 집권 5년차인 올해 7차 당대회에서 당의 최고직책을 노동당 위원장으로 바꾼 데 이어 국가기구의 최고직책도 중앙인민위원회 위원장이나 유사한 직책으로 변경하고 그 자리에 추대됨으로써 김정은의 권위를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수준으로 절대화하고 김정은 1인으로의 국가권력집중을 제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처럼 새로운 기구가 만들어지면 고위 간부 등의 인사조치와 세대교체의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7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국가경제발전 5개년 전략'의 구체화 작업이 진행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최고인민회의 전날 1면 사설을 통해 "5개년 전략 수행을 위한 계획을 현실성 있게 세우고 집행을 위한 경제조직 사업을 끝장을 볼 때까지 내밀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