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 중 딴짓 하세요"… 궁극의 드라이빙 열린다

글로벌 반도체 1위 인텔이 독일 자동차 명가 BMW와 손잡고 5년 내 사람의 힘이 필요 없는 완전 자율주행차를 내놓겠다고 공표했다. 자동차와 IT 기술 간 융합이 필수적인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글로벌 합종연횡이 줄을 잇고 있다.

◇'세계 최강끼리 만났다'…인텔-BMW "2021년 완전자율주행차 출시"=인텔과 BMW의 협력은 글로벌 업계 최강끼리의 만남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4일 인텔은 BMW그룹, 이스라엘 자동차 소프트웨어업체 모빌아이와 손잡고 자율주행차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들은 2021년까지 완전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목표로 솔루션 공동 개발에 나설 계획이다. 운전자가 핸들에 손을 놓거나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없는 단계를 뛰어넘어 운전 중이라는 생각조차 할 필요가 없는 완전 자율주행을 위해서다. 주행시간을 여가나 업무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겠다는 계획이다.

인텔 관계자는 "이러한 수준의 자율성은 차량에 운전자가 탑승할 필요 없는 최종 단계에 이를 수 있게 해준다"며 "2021년까지 자율주행운행을 위한 기회를 창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기반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자동차를 비롯 수억대의 커넥티드 장치를 연결하는데 필요한 포괄적인 기술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예정이다. BMW그룹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iNEXT 모델은 고속도로에서의 자율 주행은 물론 도심 환경에서 승차공유 솔루션도 가능케 하는 완전 자율주행 차량 운행 기반을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브라이언 크르자니크 인텔 CEO는 "BMW그룹, 인텔, 모빌아이의 파트너십은 주행 경험을 재창조하겠다는 우리의 비전을 신속하게 실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며 "차량 도어락(잠금장치)에서 데이터센터까지 네트워크 전반을 통합하는 진정한 엔드투엔드(end-to-end) 솔루션을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 핵심은 통신 네트워크·보안 등 'IT'=IT업체들과 자동차 메이커들 간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한 협력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구글은 이탈리아 완성차 업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손 잡았다. 구글은 크라이슬러의 하이브리드카(PHEV) 미니밴 퍼시피카를 기반으로 무인차 100대를 제작해 올 연말부터 시험 운행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토요타와 합작사를 세워 커넥티드카 연구에 돌입했다. 아우디와 볼보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자율주행차 기술을 개발 중이고 에릭슨과 시스코도 각각 볼보, 현대차 등과 협력을 꾀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이 IT업체와 손을 잡는 주된 이유는 자율주행차의 핵심이 소프트웨어(SW) 기술력에 있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자율주행차가 클라우드 기반의 커넥티드 카 형태로 나타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자동차 업체들 입장에선 각종 센서, 통신장비, 인프라 구축 등에 특화된 IT업체의 도움이 절실하다.

자율주행차는 무인차를 이끌고 무인차는 공유차 개념으로 전개되면서 자동차 업계의 판도 변화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인텔과 손잡은 BMW는 "우리는 도심에서나 고속도로에서나 완전히 자율화된 자동차를 구현할 것"이라며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들은 미래의 차량 공유서비스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