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업!코넥스]엔지켐생명과학, '신약' 승부수 던진 '코넥스 대장주'

한용해 엔지켐생명과학 사장(CTO) / 사진제공=엔지켐생명과학

엔지켐생명과학(이하 엔지켐)은 원료의약품과 신약을 개발·생산하는 바이오기업이다. 기존 주력인 원료의약품에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등 신약을 더해 '코넥스 대장주' 지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매출 90%는 원료의약품, 신약은 '신수종'= 엔지켐은 그동안 '제네릭'(Generic) 원료의약품에 주력해왔다. 특허기간이 종료된 원료의약품을 복제한 제네릭 제품은 원제품과 비교해 품질과 약효 등은 유사하고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이 회사 실적의 90%가량은 제네릭 제품이 차지한다.


주요 제네릭 제품인 '항결핵제'(D-cycloserine·Terizidone)는 러시아와 인도 등 10여개국에 수출한다. 또 세파계 항생제를 비롯해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 위궤양 치료제, 항응고제 등도 생산한다. 엔지켐은 실적 가운데 수출비중을 지난해 16%에서 올해 4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EC-18'을 비롯한 신약이다. 호중구는 세균이나 박테리아 침입으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면역세포다. 호중구감소증 치료제는 암환자가 항암치료로 인해 호중구 수치가 감소, 면역력이 떨어지는 부작용을 완화하는 기능을 한다. 엔지켐은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EC-18 임상 2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EC-18은 엔지켐이 독자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경구용인 EC-18은 피하주사용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G-CSF' 계열 제품에 비해 사용이 간편하고 뼈 통증 등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신약 개발 여부 따라 실적 결정= 신약 개발은 엔지켐에 있어 '양날의 칼'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이 회사는 그동안 원료의약품에 주력하며 연간 150억원 가량 매출액을 유지해왔다. 여기에 EC-18 임상 2상 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회사 실적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반대의 경우 실적이 현재 수준에 머물게 된다.

한용해 엔지켐 사장(최고기술책임자)은 "암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받는 과정에서 호중구감소증을 겪지만, 비용 등 이유로 추가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EC-18을 상용화할 경우 연간 7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을 재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약 개발은 장기간 코넥스 대장주로 군림해온 엔지켐 주가에 탄력을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켐은 이달 25일 종가기준으로 시가총액 4634억원을 기록하는 등 코넥스 상장사 가운데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는 코넥스 상장사 전체 시가총액(5조2417억원) 가운데 8.8%에 달하기도 한다.

한 사장은 "EC-18은 우리나라 바이오 벤처기업이 만들어낸 '메이드 인 코리아' 신약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후 "이르면 연내 코스닥으로의 이전 상장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