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가뭄' 비상…정부, 특별교부세 69억원 지급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국민안전처가 관계부처 및 지자체들과 가뭄 대책 회의를 열었다./사진=국민안전처

잇따른 폭염과 강수량 부족에 일부 지역서 가뭄 징후가 나타남에 따라 정부가 특별교부세 69억원을 긴급 지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국민안전처(장관 박인용)는 가뭄실태와 기관별 대처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25일 농식품부,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지자체 합동으로 긴급 가뭄대책회의를 개최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23일까지 강수량은 778.5㎜로 평년(947.0㎜)의 82% 수준이다. 특히 지난달엔 평년의 15% 수준인 27.4㎜ 밖에 비가 내리지 않았다. 향후 3개월 강수예보(9~11월)도 평년과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로 인해 전남 신안, 경남 남해 등 일부 도서와 해안지역을 중심으로 논마름 현상이 6,469ha(헥타르)에서 발생했다. 전북 완주와 부안 등 일부지역은 밭작물 시들음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가뭄피해 확산이 우려된다.

관계 부처와 지자체들은 가뭄 대처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농식품부는 지난 19일부터 가용 인력, 장비, 예산 등을 통해 자체 긴급 급수대책을 추진 중이다. 피해우려가 있는 밭작물 시들음 등에 대비한 소형관정 등 가뭄대책비 425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환경부는 지난해 가뭄 발생지역을 대상으로 상수도 확충사업 추진을 위해 37개 시군에 514억원을 교부했고, 477억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생공용수와 농업용수 실사용량은 정상공급하며 하천유지용수는 감축해 공급 중이다.

안전처는 지역별 가뭄 상황을 상시 점검하면서 농업용수 및 생활용수 등이 부족한 지역의 가뭄극복을 위해 특별교부세 69억원을 긴급 지원했다. 가뭄대비 관계부처 합동TF(태스크포스) 점검회의를 매주 열어 기관별 가뭄대책 추진상황을 점검한다.

박인용 장관은 “가뭄대책 총괄관리 기관으로서 관계부처 지자체와 원활한 협업을 통해 작년과 같은 심각한 가뭄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