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규 "폭스바겐 차량교체 검토…4대강 수문개방 추진"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조경규 환경부 장관 후보자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16.8.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조경규 환경부 장관 내정자는 26일 국회에서 열리고 있는 인사청문회에서 폭스바겐코리아에 차량교체 명령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임이자 새누리당 의원이 리콜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폭스바겐에 대한 후속대책을 묻자 조 내정자는 "이 사안이 차량교체명령 대상에 해당되는지, 차량교체명령을 내렸을 때 폭스바겐이 이행하도록 강제할 수 있는지 등 법률자문을 받아보라고 했다"며 "법률자문 결과에 따라 리콜명령 이상의 후속대책을 취하겠다"고 답했다.

또 조 내정자는 환경부 산하 교통환경연구소 수입차 인증서류 검증 연구원의 비위사건에 대해서는 재발방지를 위해 산하기관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해당 연구원은 2015년 5월 폭스바겐코리아의 인증서류 조작을 눈감아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했다가 구속수감돼 2016년 2월 당연퇴직된 상태다.

조 내정자는 환경부 장관으로 취임하면 가습기살균제 사태를 1순위로 해결해나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무조정실 2차장으로 가습기살균제TF로부터 현안보고를 받고 피해자 지원방안, 재발방지대책 등을 환경부와 협의해왔다"며 "피해자가 많기 때문에 이 사태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재 제도가 충분한지 검토해서 재발방지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각한 녹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대강 수문을 열 수 있냐는 질의에 대해 조 내정자는 수문을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수문을 열더라도 영구적이냐 일시적이냐에 대해 연구용역이 진행 중이다"며 "연구용역 결과 수문을 열어야 하는 것으로 나오면 추가적인 비용이 들더라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인사청문회에서는 조 내정자의 환경분야 전문성을 검증하는 질의가 이어졌다. 이상돈 국민의당 의원은 "환경부 공무원들이 써준 글만 읽는 '대독장관'이 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며 "환경훼손으로 고통받고 있는 약자에 대해 공감하는 모습을 내정자에게서 볼 수 없어 유감이다"고 지적했다.

신창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조 내정자가 기획재정부에 오래 있어서 경제논리에 친화적인 장관이 될 것으로 우려했다. 이에 조 내정자는 "기재부에 근무할 때 경제담당은 한번도 하지 않았고, 사회담당만 맡아왔다"며 "환경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기재부에 근무할 때와는 다른 각오와 생각을 가지고 접근하겠다"고 답했다.

신 의원이 환경을 지키기 위해서는 싸움닭이 돼야 한다며 각오를 밝혀 달라고 거듭 요구하자 조 내정자는 "환경을 지키는 싸움닭이 되겠다"는 말로 의지를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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