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정재계 마당발' 박수환 자금추적…수사기밀 유출 의혹은 부인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박수환 뉴스커뮤니케이션 대표(58·구속) 측의 자금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박 대표는 정·재계 및 언론계의 마당발로 꼽히는 만큼 수사 대상이 확대될지 주목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박 대표와 뉴스컴의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라고 30일 밝혔다.


박 대표는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66·구속기소)의 연임 로비 청탁과 함께 20억원대 특혜성 계약을 따낸 혐의를 받는다.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62)으로부터 일감을 몰아받았다는 의혹, 한 대기업을 상대로 민원을 해결해 줄 것처럼 계약을 따 내 10억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박 대표가 이처럼 정부 고위관계자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활동한 만큼 실제로 로비를 했을 수도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검찰은 일단 박 대표가 회사를 통해 받은 돈이 어디에 사용됐는지 확인 중이다.

박 대표는 이에 대해 뉴스컴 임직원, 인건비, 회사경비로 사용됐다고 밝혔지만 검찰은 일부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박 대표 자금에 대해 추적할 거리가 있다"며 "박 대표 뿐만 아니라 뉴스컴도 전체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박 대표와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에 대한 수사도 계속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 전 주필은 박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 전세기를 이용한 호화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받는 인물이다.

검찰은 문제가 된 출장을 담당했던 대우조선 소속 직원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박 대표의 자금 추적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고 나면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 등 관련자들을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수사기밀 유출 의혹에 대해 "수사팀과는 무관한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6일 "대우조선은 2011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그리스 산토리니까지 전세기를 이용했는데 박 대표와 유력 언론인이 전세기를 탔다"며 "전세기 이용에 들어간 비용이 8900만원"이라고 폭로했다. 이어 김 의원은 29일 2차 기자회견을 열고 "유력 언론인은 송희영 조선일보 주필"이라며 "송 주필이 전세기 뿐 아니라 초호화 요트를 이용한 것이 확인됐고, 호텔과 골프, 1등석 왕복 항공권 등을 포함해 대우조선이 송 주필에 제공된 출장비용만 2억원이 넘는다"고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야당 의원들은 이같은 의혹 제기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한 의혹을 최초 보도한 조선일보를 공격하기 위해 이뤄졌다고 문제를 삼고 있다. 수사 기밀이 '위에서' 새나갔다는 것이다.

수사팀 관계자는 윗선에 보고한 정보고 김 의원 측에 새나갔다는 의혹에 대해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