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전]흔들리는 증시, 흔들리지 않는 종목은

증시가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으나 상승탄력은 제한적인 모습이다. 전날 코스피 지수가 장 막판에 다시 밀리는 모습을 보인 것과 삼성전자 역시 강한 상승흐름으로 이어가지는 못했다. 국내증시는 추가 상승보다는 당분간 제한적인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은 이유다.

시장흐름이 애매할 때에는 대표주의 움직임이 중요한데 일단 개인들의 투자심리가 반영되는 제약, 바이오 업종은 기술적 분석으로 좀 더 조정을 밟을 가능성이 높다고 김정한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단기적으로 과매수됐던 제약, 바이오 관련주는 조정을 마치고 점차 안정을 찾아갈 것"이라며 "다만 관련 업종지수나 업종 대표주는 아직 저점을 확인한 상황은 아니고, 기술적으로 보면 여전히 조정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코스피 의약품업 일간차트를 보면 상승추세를 하회한 가운데 패턴상 하락삼각형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판단이다. 전 저점을 하회한다면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단기적으로 과매도 상태이기 때문에 기술적 반등이 가능한 상황이라 추이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김 연구원은 설명했다.

그는 "코스닥 제약업은 200일선을 하회한 가운데 추가적인 조정신호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기 저점을 확인한 것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는데 제약업의 거래량이 회복되어야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시장이 애매한 상황에선 외부여건에 흔들리지 않는 블루칩을 사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들어 가속화된 삼성전자의 강세는 높은 수익성과 안정적인 재무구조에 기반한 결과"라며 "투자전략에 있어 삼성전자의 특성을 가진 종목을 찾아내는 것이 기대수익률 제고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특성을 보유한 종목, 소위 블루칩으로 알려진 대형우량주가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옐로칩보다 강한 모습을 최근 보인다"며 "9월의 불확실한 환경 하에서 옐로칩보다 변동성이 작은 블루칩의 강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어닝 서프라이즈 여부, ROE 업종 평균 상회, 부채비율 200% 미만 등을 기준으로 제시하면서 조건에 부합하는 종목으로 삼성전자, SK, 한국항공우주, 현대글로비스, 엔씨소프트, LG유플러스, 한화테크윈, 대림산업, 풍산 등을 제시했다.

한편 3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4.26포인트(0.2%) 하락한 2176.12를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48.69포인트(0.26%) 내린 1만8454.30으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 지수는 9.34포인트(0.18%) 떨어진 5222.99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