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너지고 깨지고 날리고'…전국에 강풍피해 속출

머니투데이

이슈팀 권용범 기자

경북 울릉도에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몰아친 31일 가두봉터널 인근 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 사진=뉴스1

전국에 강풍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건물이 침수·붕괴되거나 외벽 타일이 떨어지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울릉도에는 폭우가 동반된 강풍으로 피해 규모가 컸다.

31일 경상북도와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부터 사흘간 울릉도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호우가 내려 현재까지 1명이 다치고 가옥 18채와 차량 15대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울릉일주도로와 가두봉 피암터널 입구가 붕괴됐고 40가구가 정전돼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해당 지자체는 울릉일주도로 4개 구간의 차량통행을 금지하는 한편 비가 그치고 바람이 잦아드는 대로 응급복구에 나설 예정이다.

대전·충남 등 내륙에서도 건물 유리창이 깨지고 가로수가 쓰러지는 등 강풍으로 인한 크고 작은 피해가 속출했다. 지난 30일 오후 1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대전·충남지역에는 31일 오후까지 16건의 강풍 관련 피해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오후 1시10분쯤 대전시 동구 가오동의 한 빌딩 유리창이 강풍이 불어 깨졌다. 낮 12시20분쯤에는 유성구 방동에서 강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져 길을 막고 있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충남 서산 대납읍에선 낮 12시쯤 한 양식장에 바람에 날린 쇠막대기가 날아왔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낮 12시35분에는 서산 읍내동 한 단독주택의 유리창이 깨져 소방당국이 출동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수도권도 예외는 아니었다. 경기 부천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30분쯤 부천 심곡동 내 40m 높이(14층) 주상복합 건물에서 타일 수십 장이 인근 건물 옥상과 도로로 떨어졌다. 초속 3~5m의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타일이 떨어졌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