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00만명 움직인다는데…'콜레라·말라리아' 어쩌나

지자체 공무원들이 추석 연휴 감염병 확산 예방을 위한 방역 작업을 벌이고 있다. / 사진 = 머니투데이DB

콜레라와 말라리아 등 감염병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대 3700만명이 이동 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추석 건강 관리에 주의보가 내려졌다. 해외에서 추석 연휴를 보내는 관광객들도 현지 감염병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13일 질병관리본부와 지자체 등은 추석 명절기간 수인성·식품, 모기·진드기로 인한 국내·외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식품섭취와 야외활동시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특히 평소 앓고 있던 질환이 심해지거나 이유 없이 고열·두통·설사·구토 등의 증상을 보일 경우 즉시 진찰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2인 이상 같은 증상을 보일 경우 지역 보건소와 1339 질병관리본부 콜센터 등에 신고할 것을 요청했다.

◇15년만에 등장한 콜레라, 전국 감염병 '추석 고비'
2001년 국내 콜레라 집단 발생 이후 15년만에 발병한 콜레라균은 이번 추석이 고비다. 콜레라는 거제를 여행하며 수산물을 먹은 광주 환자가 지난달 22일 확진판정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거제 2명, 지난 3일 부산에서 1명 등 총 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급성설사와 탈수 등으로 사망에까지 이르는 대표적 '후진국병'으로 손꼽히는 콜레라는 거제 바닷물 오염으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질병관리본부는 콜레라 발생 원인 조사를 위해 660여회 넘는 정밀 검사를 벌이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질본은 콜레라 예방을 위해 △30초 이상 깨끗한 물에 비누로 손 씻기 △물은 끓여 마시기 △음식 익혀 먹기 △채소·과일은 개끗한 물에 씻어 껍질 벗겨 먹기 △위생적 조리과정 준수하기 등 예방수칙을 준수할 것을 재차 당부했다.

지자체도 추석 연휴 기간 감염병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시는 '감염병 대응 상황 및 안전대책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콜레라·식중독·C형간염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했다. 앞서 학교 급식소 등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다.

어패류 등을 섭취할 때는 50%의 치사율로 알려진 비브리오 패혈증도 조심해야 한다. 아가미나 껍질에 비브리오균이 묻은 해산물을 날것으로 먹을 경우 감염될 수 있으며 올해 8월까지 29명이 감염돼 8명이 사망했다.

질본 관계자는 "콜레라 등 수인성 감염병은 조리되지 않은 음식 등을 통해 발생·감염 될 가능성이 크다"며 "감염 뿐 아니라 특히 음식을 한번에 조리하고 나눠 먹는 등에 따른 식중독 등도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기 매개 감염환자 80% '가을철'…해외여행객 각별히 주의
성묘 등 야외활동으로 인한 모기·진드기 매개 감염병도 우려된다. 이달 초부터 11월 말까지는 쯔쯔가무시 환자의 90%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다. 질본에 따르면 이 기간 2013~2015년 평균 82%의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달 첫 환자가 발생한 일본뇌염도 비슷한 시기 전체 환자의 90%가 발생한다. 지난달까지 일본뇌염 환자는 1명 발생했다. 일본뇌염 환자의 95%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극히 드물게 급성신경계 증상으로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추석 연휴 해외여행을 떠나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말라리아 등 현지 풍토병 감염 위험성도 높다. 질본은 해외여행 국가에 대한 감염병 정보를 확인하고 현지에서 생수와 음식물 섭취를 유의하고 모기 등에 물리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지난달까지 말라리아 환자 517명 중 29명은 해외에서 감염됐다. 뎅기열 환자 320명은 모두 국외 감염자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추석 연휴(13~18일) 해외 출국자는 지난해 추석(9월 25~29일) 대비 11.8% 증가한 48만4000명에 달한다. 입국자수는 전년비 30.7% 증가한 49만7000명이다.

질본 관계자는 "해외여행객이 늘어나면서 현지 감염병으로 피해를 입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며 "현지에선 반드시 확인 후 물과 음식을 먹고 모기 등이 우려되는 지역을 방문할 때는 긴 팔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