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양제지 정상화 "이르면 내달초", 원지 수급난 해소 기대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화재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신대양제지 (5,650원 ▼50 -0.88%) 시화공장 복구 작업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골판지 원지 수급난이 진정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 최대 성수기인 추석 연휴를 지나며 한층 꺾인 골판지 원지 수요도 수급난에 숨통을 틔우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발생한 화재사고로 가동이 전면 중단됐던 신대양제지의 시화공장이 추석을 전후로 시범생산에 돌입해 15일 시제품 생산에 성공한 데 이어 17일부터 계열 골판지 업체를 통해 품질 테스트를 실시 중이다. 이르면 오는 10월 초순에는 품질 안정화 작업을 완료하고 공장의 정상가동이 가능해질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하고 있다.

신대양제지는 국내 골판지 원지 생산 1위 업체로 경기도 시화와 반월에 각각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시화공장에서 생산하는 골판지 원지는 국내 연간 골판지 원지 생산량의 약 10%(46만톤)를 차지한다. 지난 6월 시화공장 내 종이를 건조하는 '드라이어'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골판지 원지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시화공장의 복구 시점은 당초 예상보다 3개월여 앞당겨진 것이다. 골판지 업계에서는 기계 설비 발주서부터 설계, 설치, 안정화까지 최소한 6개월 이상이 걸리는 만큼 시화공장이 다시 정상 가동되는 시점은 일러야 올 연말께일 것으로 예상했다.

신대양제지 관계자는 "골판지 원지 수급난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최대한 기존 생산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했다"며 "다행히 생산라인 주요 설비 부품이 완전히 불에 타지는 않아서 최대한 살릴 수 있는 부분을 살려 수리했고 덕분에 복구 기간을 대폭 단축시킬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초 시화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우려했던 골판지 원지 수급난은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판지 업계에서는 성수기에 접어들 무렵 발생한 이번 생산 중단 사태로 원지 수급난이 심화되면서 원지를 원료로 사다가 상자를 만드는 상자업계와 원지업계간 대립으로 비화되던 상황이다.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상자 수요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점도 원지 수급난 해소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과일 수확으로 인한 포장 수요와 명절 선물 수요로 상자 물량이 급증하는 추석 연휴는 연중 골판지 업계의 연중 최대 성수기"라며 "추석 연휴가 지나면서 상자 수요도 한풀 꺾인 만큼 더 심각한 골판지 원지 파동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