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플랜트 발주 재개 움직임…韓 조선3사 '희망'

현대중공업의 세계 최대 원통형 FPSO. /사진=홍봉진 기자

저유가 지속에도 불구, 오일메이저들의 채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 연구 노력으로 해양플랜트 발주가 재개될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 플랜트 건조능력을 보유한 한국 조선 빅3의 수익성 개선에도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애너다코석유는 최근 멕시코만 '자이언트 쉐난도' 지역에서 네덜란드 SBM오프쇼어 및 프랑스 테크닙사과 해양 유전 개발을 위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 작업(FEED)을 시작했다. SBM은 반잠수식 플랫폼을, 테크닙은 원통형(SPAR) 설비를 제안했으며, 늦어도 연내 개발 계획이 정리될 예정이다.


미국 코발트 인터내셔널 에너지 역시 자국 엔지니어링 업체 KBR, 프랑스 도리스 엔지니어링에 해양플랜트 컨셉 작업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스플레트 지역에서 가동한 이 설비는 2021년을 가동 목표로 잡았다. 플로팅 설비가 도입될 전망이다.

말레이시아 헤스E&P가 2018년 가동 예정인 빅풋 프로젝트, 로얄더치셸이 2020년 가동할 예정인 아포마톡스 프로젝트까지 발주 움직임이 무르익고 있다.

덴마크 머스크오일도 타이라 가스·콘덴세이트 필드의 재개발 프로젝트 입찰을 시작했다. 총 3가지 공사로 나뉜 패키지 발주가 예상되고 있다. 이 프로젝트의 FEED 작업은 미국 EPC업체 CB&I가 맡아 연내 마무리할 예정이다. 덴마크 정부의 검토 역시 진행중이다.


말레이시아 페가가 해양 플랫폼 프로젝트는 2017년부터 FEED를 진행해 발주 가능성이 높다. 카타르페트롤리움도 자국 유전 재개발 프로젝트 플랫폼의 입찰 전 사전심사를 다음달 10일까지 접수하고 있다.

이는 오일메이저들을 필두로 한 기술개발을 통해 해양플랜트 채산 가능 단가를 낮춘 덕분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던 당시에는 배럴당 75달러 이상이면 해양 프로젝트 발주가 가능하다는 게 정설이었다. 2014년부터 국제유가가 50달러 안팎을 형성하거나, 그 이하로 떨어지며 해양플랜트 발주가 끊겼다.

노르웨이 스타토일은 지속적인 채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모든 프로젝트의 손익분기 유가를 배럴당 40달러 선으로 낮춘 것으로 전해진다. 스타토일은 이를 기반으로 340억달러 규모의 30여개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로열더치셸 역시 해양 프로젝트 채산성 향상 노력을 통해 그동안 잠정 중단했던 비토 플랫폼도 다시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OPEC 14개국의 협상에 따라 국제 유가 변동성이 커지자, 오일메이저들이 원활한 원유 수급을 위해 해양유전 역시 버려둘 수 없다는 판단을 하고 기술개발을 해온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대규모 손실을 보면서도 플랜트 건조경험을 보유해온 한국 조선업체들에게 내년부터 더 많은 해양플랜트 수주 소식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