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어록]"제 개인재산의 3분의 1 출연했습니다"-최은영

머니투데이

세종=김민우 기자
구경민 기자

최은영 전 한진해운 회장이 2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의 해양수산부에 대한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질의에 고개를 숙이고 있다./사진=뉴스1

"제 개인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했습니다"

-최은영 유스홀딩스 회장. 27일 국회 농림축산식품위원회 해양수산부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은영 일가 재산 1000억원 중 10%를 (한진해운 사태 해소를 위해) 출연한거네요"라는 지적에-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하와이에 조수호 회장 명의였던 자산을 보유하고 있냐"고 물었다. 최 회장 일가의 자산을 파악하기 위한 질문이었지만 최 회장은 "세금 다 냈다"며 동문서답을 했다.

박 의원이 "보유재산이 유스홀딩스, 비공식 가족자산, 급여 및 배당수익 330억원까지 하면 재단이 대략 1800억원으로 추론된다"며 "동의하냐"고 질문을 이어갔다.

이에 최 회장의 목소리 톤이 높아졌다. 최 회장은 "지난번 청문회에서 질문할 때 개인재산을 물어봤지, 딸과 합친 금액을 묻지 않았다"며 "그래서 300~400억원이라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최 회장 일가 자산이 1800억원이냐고 묻는 질문이었지만 최 회장은 지난번 청문회 때 재산을 300억~400억원이라고 답한 이유를 먼저 설명했다.

고개를 살짝 숙인 채 굳은 표정을 짓고 있었지만 어눌한 듯한 발음으로 또박또박 박 의원의 질문에 대답했다.

박 의원이 "최은영 일가의 재산 1000억원 중 10%를 (한진해운 사태 해소를 위해) 출연한 거네요"라고 하자 최 회장은 "개인재산의 3분의 1을 출연했다"며 맞섰다.

박 의원은 한진해운 선원들이 SOS피켓을 들고 서 있는 사진을 들어 보이며 "이 사진을 보고 어떤 느낌이 드냐"고 묻자 시종일관 방어적 자세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던 최 회장도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박 의원은 "개인재산의 3분의 1, 일가재산의 10%만 출연한 상황에서 한때 직원으로 데리고 있던 분들은 물 달라고 이러고 있는 상황"이라며 "죄송합니다라는 말로 되냐. 노블레스 오블리주라는 말 못들어 봤냐"고 질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