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기업 이익 증가세 뚜렷…"3분기 경제성장률 6.7% 가능"

중국의 1~8월 공업 기업 이익이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며 중국 3분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 수준인 6.7%를 유지할 수 있다는 긍정론이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이익이 살아나며 경제에 훈풍이 불고 있다. 일부에서는 3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당초 예상과 달리 상반기 수준인 6.7%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진단한다.

28일 중국 21세기경제보도와 매경망 등은 올해 1~8월 일정 규모(연매출 500만위안) 이상 공업 기업 이익이 총 4조583억위안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는 1~7월 총 이익 증가율 6.9%보다 1.5%p 높아진 것이다.


중국의 공업 기업 이익 증가율은 상반기 6.2%에 이어 하반기로 갈수록 상승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8월 일정 규모 이상 공업기업 이익은 총 5348억위안으로 전년대비 19.5% 증가했다. 이는 7월 증가율(11%)보다 8.5%p 늘어난 수치다.

중국은행 국제금융연구소 저우징통 연구원은 “공업 기업들의 수입은 늘고, 생산원가는 줄면서 이익 증가폭이 커지고 있다”며 “8월 이익 증가율은 최근 3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실제 8월 공업 기업의 생산자 출하가격지수는 99.2%로 7월 대비 0.9%p 오른 반면 공업 기업들의 100위안당 생산원가는 86.14위안으로 전년대비 0.2위안 감소했다.

이로써 일정 규모 이상 공업기업 이익은 지난해 8월 전년대비 8.8% 하락하며 바닥을 찍은 뒤 올 들어 증가세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 허핑 박사는 “하반기 들어 자동차와 철강, 석유화학 같은 주요 업종들의 이익이 살아나고 있다”며 “8월 자동차업종의 이익 증가율은 전년대비 43.9%에 달한다”고 밝혔다.


일부에서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9월 -1%대에서 10월 이후부터는 플러스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본다.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현재 1%대지만 성수기를 맞는 4분기에는 다시 2%대로 반등할 것으로 관측한다. 이 같은 물가상승은 기업 이익을 재차 끌어올리며 중국 경제의 또 다른 회복 신호가 될 전망이다.

올 3분기 경제성장률(GDP)도 선방할 것이라는 긍정론이 들린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중국 사회과학원은 전날 올 3분기 GDP 증가율을 상반기와 똑같은 6.7%로 제시했다. 독일상업은행도 최근 중국의 연간 경제성장률을 6.7%로 상향 조정했다. 사회과학원 왕홍쥐 연구원은 “제품 가격 상승으로 공업 기업 이익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이 추세라면 올 3분기에도 GDP 6.7% 유지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전보다 중국 경제에 숨통이 트인 것은 맞지만 아직 곳곳에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는 진단도 있다. 지난 6~8월 부동산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에서 50%를 돌파하는 등 부동산으로 막대한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이 단적인 예다. 교통은행 금융연구중심 샤단 연구원은 “원래 실물 경제로 유입됐어야 할 돈이 부동산으로 몰린 것은 경제 전반에 상당히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하이나 선전, 베이징, 샤먼, 우한 등 일부 도시는 올 들어 집값이 전년대비 평균 40% 이상 급등하기도 했다.

민간투자와 기초인프라투자 같은 국내 투자가 여전히 주춤한 것도 지켜볼 대목이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8월 기초인프라투자는 19.7% 증가에 그쳐 상반기 20.9%에 못 미쳤고, 같은 기간 민간투자도 2.1%로 상반기 2.8%에서 또 한 계단 밀려났다.

생산자 물가 상승이나 공업 기업 이익 증가가 공급 측 개혁 같은 본질적 정책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높다. 실제 최근 석탄 가격이 지난해 초보다 30% 이상 오르며 일부에선 공급 부족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석탄 기업 구조조정이 주춤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석탄은 중국 정부가 지목한 대표적인 과잉 생산 업종이다.

또 다른 과잉 생산 업종인 철강 부문도 제품 가격 상승으로 경영 여건이 살아나자 인수합병 대신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대두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잉 생산 업종의 단기 업황이 살아난다고 해서 구조조정 자체가 지연되면 안 된다”며 “과잉 생산 해소는 중국 경제의 경쟁력을 좌우할 본질적 문제”라고 밝혔다.

시진핑 정부는 2020년까지 중국 100년 목표 중 하나로 ‘GDP와 1인당 국민소득을 2010년의 2배’로 만들 방침인데 이를 위해 앞으로 5년간 매년 6.54% 성장률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그러나 눈앞의 성장률 유지를 위해 공급 측 개혁이나 과잉 생산 해소 등이 속도를 내지 못한다면 중국 경제는 더 큰 문제에 빠질 것이라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