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매직넘버 1' 넥센의 '의지'가 '힘뺀' 두산을 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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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김우종 기자

이미 1위를 확정지으며 여유 있게 경기를 가져간 두산. 그보다 4연패 탈출 의지가 더 절박했던 넥센. 승자는 넥센이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9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원정 경기에서 9-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지난 20일 광주 KIA전 이후 이어온 4연패에서 탈출, 75승1무63패를 기록하게 됐다. 플레이오프로 직행하는 '3위 매직넘버'도 '1'로 줄였다. 반면 두산은 91승1무49패를 기록, 단일 시즌 최다승 신기록 달성을 다음으로 미뤘다.

이날 경기에 앞서 두산 김태형 감독은 체력 안배에 대한 부분에 대해 "우선 먼저 야수들이 경기에 나간 뒤 중간에 바뀔 수는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더욱이 이날 두산의 선발 투수는 '판타스틱4'가 아닌 허준혁이었다.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총력전이 아닌 다소 힘을 뺀 모양새였다.

반면 넥센 쪽은 연패 탈출 의지가 절실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예전에는 그래도 승리를 거두는 게 어렵지 않았는데, 요즘에는 정말 1승하기가 어려운 것 같다"면서 힘들어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러면서 "그래도 우리 팀이 올 시즌 5연패는 없었다. 또 연패를 당해도 이후 연승을 거둬서 현재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했다.

결국 승자는 넥센이었다. 두산 선발 허준혁은 3회까지 잘 버텼으나 결국 4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박동원에게 투런포, 이택근에게 스리런포를 각각 허용한 끝에 한 이닝에만 무려 6실점한 것이다. 점수는 1-6, 거기다 상대 마운드에는 벤헤켄이 서 있는 상황. 사실상 승부의 추가 넥센 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넥센 선발 밴헤켄은 7이닝 동안 102개의 공을 뿌린 끝에 3피안타(1피홈런) 2볼넷 12탈삼진 1실점(1자책)역투를 펼치며 시즌 7승(2패)째를 따냈다. 타선에서는 강지광만 제외하고 선발 전원이 안타를 기록했다. 드디어 넥센의 3위 확정 매직넘버도 1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