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존주의보' 발령 역대최다…미세먼지에 밀려 대책 실종

(세종=뉴스1) 이은지 기자 =

서울 전지역에 오존주의보가 발령된 6일 오후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 세워진 전광판에 오존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 News1 박정호 기자

올해 오존주의보 발령횟수가 241회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30일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이달 28일까지 전국에서 발령된 오존주의보 횟수는 241회로 지난해 1년간 발령한 134회보다 100여회 이상 많다. 오존경보제가 도입된 1995년 이후 최대치다. 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0.12ppm을 넘는 고농도 오존 발생 때 발령된다.

오존은 질소산화물과 휘발성유기화합물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일으켜 생성된 자극성 기체다. 자외선이 많고 온도가 높고 강수량이 적은 자연적 환경이 이어지면 오존 농도는 더 높아진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올들어 오존주의보 발령이 많아진 것은 지난 7월부터 40일 넘게 이어진 폭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오존의 심각성은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발간한 '2015년 대기환경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오존농도 환경기준을 달성한 곳은 전국 256개 대기오염측정소 가운데 단 1곳에 불과했다. 오존농도 환경기준은 하루평균 8시간 오존농도가 0.06ppm 범위 안에 있어야 달성한 것으로 본다.

지난해 오존의 연평균 농도는 0.027ppm을 기록했다. 2009년 0.024ppm에서 2010년 0.023ppm으로 다소 줄었지만 2011년부터 다시 증가하면서 지난해 0.027ppm까지 높아졌다.

환경부는 미세먼지예보제보다 15년 앞선 1998년부터 오존예보제를 도입했지만 실제 오존 농도를 떨어뜨리는 데는 실패했다. 그런데도 미세먼지에 밀려 오존 농도 저감 실패는 여론의 뭇매를 맞지 않았다.

미세먼지처럼 오존은 폐활량을 감소시키고 심장질환까지 악화시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특히 노약자와 어린이의 호흡기 건강에 위험하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오존을 유발하는 질소산화물은 자동차 배기가스와 밀접한 관계가 있고, 이는 곧 미세먼지 발생과도 연결된다"며 "오존 저감대책이 미세먼지 저감과 100% 일치하지 않는 만큼 통합적인 대기오염 관리대책을 마련해 대기오염물질 저감에 나서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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