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큰손 블랙록, 포스코·신한지주 지분 사들였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포스코(POSCO (394,500원 ▲2,000 +0.51%))와 신한지주 (46,750원 ▲3,250 +7.47%) 지분을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은행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돼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의 경우 지난 2013년 2분기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 블랙록이 매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블랙록은 이날 포스코 주식을 장내매수해 지분 5.13%를 신규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신한지주 지분도 5.13% 신규매수했다고 밝혔다.

블랙록이 신한지주 지분을 매수한 것은 미국 기준금리 연내 상승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은행주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 기준금리 조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서다.

신한지주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신한지주 3분기 순이익이 626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컨센서스 6077억원을 3.07% 넘어선 수치다.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HMC투자증권은 신한지주의 자기자본비율이 안정적이라 배당성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배당성향은 27%, 배당수익률은 3.4%로 추정했다.

김진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 3분기 순이자마진(NIM)은 주택담보대출의 고정금리 비중 증가와 적정 가산금리 적용, 신용카드 매출증가 등으로 전기 대비 1bp 하락으로 그쳤을 것"이라며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가 없다면 내년에는 자산성장만큼 NIM이 증가하며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경우 13분기만에 최대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블랙록의 '사자'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NH투자증권은 포스코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157억원으로 전년대비 40.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 컨센서스 대비 4.5% 높은 수준이다.

국제 철강가격이 상승한 것도 포스코에는 호재다. 3분기 탄소강 평균판매단가(ASP)는 전 분기대비 1만5000원 상승했다. 반면 조강 톤당 원가는 전기대비 8000원가량 올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 철강가격 상승으로 해외 철강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됐을 것"이라며 "포스코건설의 CSP제철소 관련비용 축소와 포스코에너지 전력 판매량 증가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4분기 ASP 상승과 저평가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포스코는 전일 대비 0.21% 하락한 2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신한지주는 0.34% 떨어진 4만3900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