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봉동 주택서 母 친구 살해한 50대 여성에 징역 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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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보름간 함께 살았던 어머니 친구를 목 졸라 살해하고 현금을 가로챈 뒤 증거 인멸을 위해 불까지 지른 50대 여성에게 법원이 중형을 선고했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3부(부장판사 박남천)는 살인 혐의 등으로 기소된 박모씨(50·여)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재판부는 "자신에게 지낼 곳을 제공하는 등 호의를 베푼 피해자에게 자신을 업신여긴다고 생각해 목을 졸라 살해하고 현금을 절취하는 등 그 수법과 경위, 범행 결과와 죄질이 극히 무겁다"며 "살인은 그 피해를 회복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로 피해자가 범행으로 생을 마감했고 유족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다만 박씨가 초범이고 처음부터 계획적으로 피해자를 살해하려 했다고 보이지는 않는다는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박씨는 평소 자신의 어머니 친구로 알고 지내던 A씨를 여성용 타이츠로 목 졸라 살해한 뒤 현금을 빼앗고 증거를 인멸하기 위해 방화한 혐의로 기소됐다.

박씨는 지난 2월 A씨의 집에 약 보름간 거주했고 당시 일정한 직업 없이 여관 등에서 숙식을 했다. A씨의 집주인은 사건 당시 A씨의 인기척이 없자 A씨의 집에 들어가 시신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A씨를 살해한 뒤 방안을 뒤져 현금 19만원을 가져갔다. 하지만 경찰조사에서 박씨는 살인과 절도 사실은 인정하지만 방화 사실은 부인했다.

한편 검찰 측은 박씨에 대해 "죄질이 불량하고 증거를 인멸한 흔적이 있다"면서 "A씨 측과 합의도 되지 않았다"며 무기징역을 구형했다. 이에 박씨의 변호사는 "우발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고의가 없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박씨는 최후 진술을 통해 울면서 "잘못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고령인 A씨의 몸에 체중을 실어 압박을 가하게 되면 치명적인 피해를 쉽게 예상할 수 있다"며 "당시에 살인 고의가 있다고 본다"며 박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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