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보다 힘센 규제 우려…건설주 4~5% 급락

9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값은 3.3㎡당 4천12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4천만원대에 진입했다. 이는 강남 3구 재건축 아파트값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06년의 3천635만원에 비해서도 3.3㎡당 377만원이나 높은 것이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남구 개포 주공 1단지 모습. 2016.10.9/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요 건설주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잇따른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주가가 하락 반전했다. 내주 예상되는 부동산 시장 관련 후속 대책 발표 우려와 유가 하락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에도 주택 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업체들의 실적 우상향 추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26일 주식시장에서 주요 건설업체들은 4 ~ 5%대 하락을 기록했다. 앞선 25일 어닝서프라이즈를 발표한 대림산업 (50,500원 ▲900 +1.81%)이 4% 넘게 하락했고 GS건설 (15,150원 ▲230 +1.54%)과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도 각각 5%씩 빠졌다. 대우건설 (3,675원 0.00%)과 현대산업 (8,740원 ▲80 +0.92%)은 각각 2%, 1%씩 하락했다.

현대산업, 대림산업 등의 양호한 실적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주들의 이같은 하락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오른 주가에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됐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건설주 급락은 특별한 이슈가 있었다기 보다 그동안 올랐던 업종 중심으로 차익실현 수요가 늘어나는 등 수급적인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에 대한 불확실성에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도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 하락한 49.96달러를 기록했다. 최근 유가가 상승하면서 반영됐던 해외 사업 정상화 기대감이 다소 꺾였다는 지적이다.


특히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올해 해외 수주 목표를 10%도 채우지 못하는 등 부진한 수주 실적이 이어지면서 모멘텀을 이어가지 못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와 함께 부동산 후속 대책 가능성도 주가 발목을 잡는 악재 중 하나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업체들의 실적 상향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대출 규제 강화 등 부동산 시장 관련 금융규제 등에도 불구하고 주택 가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분양 시장 역시 여전히 뜨겁기 때문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130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8% 늘었다고 발표했다. 컨센서스(1220억원)를 상회하는 양호한 실적이다. 현대산업도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별도 실적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장 마감 후 실적을 발표한 GS건설은 예상치(587억원)을 다소 하회하는 38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김형근 연구원은 "해외 부실을 대부분 반영한데다 기저 효과로 내년 상반기 해외 부문 실적도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택 시장도 당분간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 내년 상반기까지 건설주들의 실적은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가 하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