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욱 반도체협회장 "미래 신산업 등장, 위기 아닌 기회"

박성욱 SK하이닉스 대표(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사진제공=SK하이닉스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2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제9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 반도체의 날은 반도체 수출 100억 달러 달성(1994년10월27일)을 기념해 제정됐으며 2008년부터 행사를 열어왔다.

이날 행사에는 도경환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기반실장을 비롯해 박성욱 한국반도체산업협회 회장(SK하이닉스 대표),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 허 염 실리콘 마이터스 사장 등 반도체 산업계 관계자 450여 명이 참석했다.


박 협회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한계에 다다른 미세화 공정과 계속되는 반도체 업계 간 인수합병(M&A), 첨예한 글로벌 경쟁 가속화 등 반도체 업계는 연일 계속된 위기와 변화에 맞서고 있다"면서 "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스마트시티·커넥티드홈 등 다채로운 미래 신산업의 등장은 위기가 아니라 기회"라고 말했다.

박 협회장은 이어 "대한민국만의 위기극복 DNA로 메모리반도체 절대지존의 고지를 지켜내는 것"이라며 "시스템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 강화와 기업·대학·정부 간 협력을 견고히 해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자"고 강조했다.

반도체 산업 생태계 강화책의 일환으로 한국반도체산업협회는 이날 기념식에서 '반도체희망펀드' 조성 협약식을 개최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00억 원과 250억 원을 출자하고 정책금융 및 벤처캐피탈(VC) 등 민간자금을 더해 총 2000억 원 규모의 '반도체희망펀드' 기금이 조성된다. 반도체희망펀드는 국내 반도체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국내 중소 반도체 설계·제조·장비·소재·부품 기업, 센서·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업에 투자된다.

반도체 산업에 기여한 반도체인들에 대한 시상식도 열렸다. 우선 정은승 삼성전자 부사장이 은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정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10나노급 D램 및 로직 공정을 개발해 국내 반도체산업이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하는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또 전선규 미코 대표가 동탑산업훈장을, 전준현 SK하이닉스 상무가 산업포장을 각각 수상했다. 전 대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반도체 세정 및 코팅 분야 신사업군을 개척했고 전 상무는 실리콘관통전극(TSV) 기술을 기반으로 초고속 메모리반도체(HBM) 개발을 세계 최초로 주도했다.

이밖에 염근영 성균관대 교수와 송윤석 티엘아이 대표가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 박종홍 SK머티어리얼즈 전무와 정헌준 클레어 픽셀 대표, 명재민 연세대 교수가 국무총리 표창을, 박광일 삼성전자 상무 외 33명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