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전부문 성장..예상치 웃돈 호실적에 강세

KT&G가 3분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반등했다. 특히 담배, 홍삼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실적 성장세를 보인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증권가에서는 김영란법(부정청탁방지법) 우려와 국회에서의 재고 관련 법 위반 논란 등에 따른 우려가 과도하게 반영됐다며 중장기적인 실적 성장을 감안하면 저가 매수할 때라고 조언했다.


27일 KT&G (88,900원 ▼100 -0.11%)는 전일대비 3.3% 오른 11만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넘어서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타나며 3일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앞서 KT&G는 지난 3분기 연결영업이익이 4263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3985억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매출액은 1조2202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6% 성장했다.

국내 담배, 해외 담배, 홍삼 사업 등 전 사업부문에서 전년대비 뚜렷한 성장을 보였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부문에서 고르게 예상대비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평가했다. 다만 영업외 부문에서 환율 손실이 반영되면서 당기순이익은 249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2.5% 감소했다.

부문별로는 국내 담배 매출이 4.8% 증가했고 수출은 4.6% 성장했다. KT&G는 "소비자 니즈에 부함하는 다양한 신제품 출시와 주요 제품들의 경쟁력 강화로 국내 담배 시장 점유율이 상승했고 해외 수출은 신시장 중심의 수출 물량 증가와 평균매출단가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홍삼사업의 경우 김영란법 시행을 앞둔 시점에도 추석선물세트 판매가 20% 이상 증가하고 유통채널 확대와 해외 관광객 증가로 면세점 매출도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홍삼부문 역시 매출이 전년대비 21.9% 늘었다. KT&G는 ‘정관장’ 제품에 대한 소비자 구매 패턴을 분석하면 자가 섭취와 가족선물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가격대 별로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부정청탁금지법이 홍삼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이같은 실적 성장세가 당분간 지속되는 반면 일시적인 악재로 인한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경주 연구원은 "국정감사 우려나 김영란법 우려가 주가에 이미 반영됐고 김영란법이 실제 홍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주가 하락만큼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지난해 홍삼 관련 마케팅 비용 영향으로 기저효과가 반영되면서 4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과도한 주가하락을 감안한다면 매수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도 "4분기 현재까지 김영란법 효과가 홍삼실적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고 잇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새로운 형태 제품의 고성장을 감안하면 시장 우려보다 실적 영향이 적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높은 배당 수익률 역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KT&G는 이날 2016년 연말 배당을 지난해 대비 증액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KT&G의 연말 배당액은 주당 3400원이었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으로 3.1% 배당 수익률 수준이다. 김윤오 신영증권 연구원은 "3% 내외의 배당 수익률을 감안해도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 매력을 갖춘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