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0일 7번째 촛불집회, 청와대 900m까지만"

머니투데이

김민중 기자

지난 3일 밤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촛불집회가 열렸다. /사진제공=뉴스1

경찰이 오는 10일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7차 촛불집회에서 율곡로 이남지역, 청와대 900m 앞까지만 행진을 허용하기로 했다. 법원이 직전 집회 때 헌정 사상 처음으로 100m 앞까지 내줬지만 경찰은 '마이웨이'(my way)를 계속하는 모양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오는 7차 주말 촛불집회에 신고된 대규모 집회·행진을 사직로·율곡로 남쪽 지역까지 제한 통고했다고 7일 밝혔다. 청와대에서 약 900m 떨어진 거리까지만 촛불을 허락한 셈이다.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집회 9건, 행진 14건을 신고했다. 자하문로, 효자로, 삼청로를 통해 청와대 100m 앞까지 포위 행진을 하고 집회를 연다는 계획이다.

경찰은 신고 경로 가운데 사직로·율곡로 북쪽으로 넘어가는 집회 9건, 행진 1건을 금지 통고했다. 행진 7건에 대해선 제한 통고를 했다. 을지로, 종로 등 주로 동서 방향으로 움직이는 행진 6건만 온전히 허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더 북쪽으로는 길이 좁아 안전사고와 교통마비가 나타날 우려가 있다"며 "지난 5~6차 집회 때 일부 참가자가 약속된 시간과 장소를 지키지 않고 불법집회를 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지난 6차 집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시민들에게 청와대 100m 앞까지 행진을 허락했다. 그러나 경찰은 '법원은 법원이고 경찰은 경찰'이라는 태도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에서 "법원에서 집회의 자유 권한이 크다고 하는데 그건 법원의 입장"이라며 "경찰 입장에서는 율곡로와 사직로가 마지노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