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45년 전 오늘… 성탄절에 치솟은 대연각호텔의 불길

[역사 속 오늘] 사상자 231명 발생한 세계 최대 호텔 화재사고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입력 : 2016.12.25 06:00
폰트크기
기사공유
1971년 12월25일 서울 중구 충무로의 대연각호텔에서 사상자 200여명을 낸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1971년 12월25일 서울 중구 충무로의 대연각호텔에서 사상자 200여명을 낸 화재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현장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45년 전 오늘… 성탄절에 치솟은 대연각호텔의 불길
'사망자 163명, 부상자 68명'

45년 전 오늘(1971년 12월 25일) 한 호텔 커피숍에서 발생한 가스폭발이 낳은 사상자 숫자였다. 이날 벌어진 사고는 세계 최대 호텔 화재로도 기록된 '대연각호텔 화재사고'였다.

휴일인 성탄절을 맞이한 아침 9시50분, 서울 중구 충무로에 있는 21층 높이 대연각호텔의 1층 커피숍에서 LPG 가스가 폭발했다. 불은 1층에서 발생했지만 한지와 목재 등 가연성 물질로 마감된 내부 탓에 삽시간에 건물 전체로 퍼졌다.

1시간30분 만에 건물 전체가 불길에 휩싸이는 동안 호텔 내부에 있던 사람들은 탈출을 시도했다. 계단과 엘리베이터가 모두 막힌 상황, 저층부에 있던 사람들은 창문을 통해 4~5층 높이의 옆 건물 옥상으로 뛰어내리거나 커튼을 연결해 내려오면서 불을 피했다.

문제는 고층부였다. 소방대원 600여명을 비롯해 경찰, 군인, 의료진이 합세해 화재를 진압하고 인명 구출을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시 국내에 몇 대 없던 고가사다리 차량은 7층 이상 올라가지 못했고 대통령 전용헬기와 주한미군 헬기도 동원됐으나 호텔 옥상에 헬기 이착륙장이 없어 무용지물이었다.

사고 당시 헬기가 인명 구출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사고 당시 헬기가 인명 구출을 시도하는 모습. /사진제공=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결국 고층부에 있던 사람들은 연기와 불을 견디지 못하고 침대시트를 뒤집어 쓰거나 맨몸으로 호텔에서 뛰어내렸다. 이 가운데 38명이 추락으로 인한 충격으로 사망했다. 당시 이 광경은 TV 생중계를 통해 그대로 방영되기도 했다.

아침부터 타오른 불길은 7시간의 사투 끝에 오후 5시쯤 완전히 진압됐다. 하지만 건물 내에 남아있는 열기로 인해 구조대는 저녁 7시가 지나서야 건물 안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시신을 발굴하고 수습하는 데만 18시간이 소요됐다. 사망자만 163명이었고 부상자는 63명이었다. 당시 소방서가 추정한 재산 피해는 약 8억3820만원이었다.

일각에서는 대연각호텔 화재사고가 '인재'(人災)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호텔에는 별도의 비상계단이 없었고 스프링클러와 같은 소화장비도 구비되지 않았다. 사고 당시 옥상으로 통하는 문도 잠겨 있어서 시신 20여구가 옥상 출입구에서 발견되기도 했다. 화재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는 증언도 이어졌다.

문제 제기는 제도 변화로 이어졌다. 정부는 '화재로 인한 재해보상과 보험가입에 관한 법률'을 제정, 일정 규모 이상의 건물은 의무적으로 화재보험에 가입하게 했다. 고층 건물의 스프링클러 설치 역시 의무화됐다.

화재 후 45년이 지난 현재 대연각호텔이란 이름은 사라졌다. 해당 건물은 수리를 거쳐 '고려대연각타워'라는 이름으로 바뀌어 남아 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대선주자 NOW

실시간 뜨는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