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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전 오늘...자동차 '국산화의 문'을 열다

[역사 속 오늘]현대건설, 현대자동차 회사 설립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입력 : 2016.12.29 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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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생산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현대자동차 생산모습./사진=한국민족문화대백과


49년전 오늘...자동차 '국산화의 문'을 열다
6·25 전쟁이 끝난 후 한국에선 파괴된 자동차 부품을 활용해 운행 가능한 자동차를 만드는 자동차 재생 산업이 활기를 띠었다.

우리나라 최초 자동차인 '시-바ㄹ차'(시발택시) 역시 재조립 자동차였다. 초창기 큰 인기를 끌었던 시발자동차는 곧 스타일 면에서 외면받았고 정부의 '자동차공업보호법' 정책이 나오면서 자취를 감췄다.

자동차공업보호법은 100% 국산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제정됐다. 정부는 수입 자동차는 물론 부품 수입을 제한하고 정부에서 허가한 특수 용도에 사용되는 자동차만 수입이 가능하도록 했다. 자동차 공장을 설립하기 위해선 정부의 허가도 받아야 했다.

이 법의 혜택을 받은 건 새나라자동차였다. 공장 설립을 위한 정부 허가가 나지 않아 경쟁할 만한 다른 자동차 공장이 사실상 없었던 것이다. 여기에 정부는 자동차 제조나 조립에 필요한 시설재, 부품 등에 대해 국내 생산이 가능해질 때까지 수입 관세를 면제해줬다.

후에 새나라자동차를 인수한 신진자동차는 일본의 토요타 자동차와 기술 제휴를 맺고 코로나와 크라운, 버스까지 독점적으로 자동차를 생산해냈다. 기술 제휴라곤 하지만 사실상 신진자동차는 조립 공장 구실밖에 하지 못했고 자동차 국산화에는 기여하지 못했다. 국산화율은 20% 수준. 가격도 저렴하지 않았다.

오히려 자동차공업보호법으로 국내 자동차산업은 조립공장화돼가고 있었다. 결국 정부는 자동차공업보호법을 폐기했다.

이때 미국의 포드자동차 회사는 한국을 주시하고 있었다. 당시 우리나라 자동차수는 5만8091대에 불과했는데 산업화와 함께 고속도로가 생기고 생활수준이 올라가면 국내 자동차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 것.

이때 포드의 제휴업체가 되기 위해 적극 뛰어든 곳이 현대건설이었다. 현대건설의 창업주 고 정주영 회장은 자동차 산업에 대한 애착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 역시 도로 건설을 비롯해 산업화를 주도할 업체인 현대건설을 제휴업체로 하는 게 적당하다고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포드와 접촉하면서 기술 제휴 가능성이 커지자 현대건설은 1967년 12월29일 자본금 1억원의 현대자동차 회사를 설립했다. 대표이사에는 정 회장의 동생 정세영씨를 임명했다. 초기 자동차 공장이 세워진 울산 공장대지에는 연간 35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생산공장 하나를 지었다.

이후 현대자동차는 포드와의 제휴를 통해 1968년 11월 코티나 승용차와 트럭, 버스 등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코티나는 비싼 가격과 서비스 미흡, 부품 결합 등으로 초기 판매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도로 여건과 기술, 자본, 소비자 확보 등 모든 조건에서 상황이 열악했다. 부산에선 코티나를 반납하겠다는 택시기사들이 소동을 벌이는 사건도 일어났다.

국산화율도 29%에 불과해 사실상 기존에 있던 조립공장과 다를 바 없었다.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게 분명했지만 국내에서 개발한 차가 아니기 때문에 손쓸 방법이 없었다. 현대자동차는 국산 고유모델을 개발하기로 했다.

정세영 대표는 고유모델 개발을 위해 미쓰비시 구보 도미오 사장을 찾아 엔진기술 제공을 요청했다. 보디 설계는 이탈리아의 이탈디자인과 스페인 세아트에 용역을 줬다. 이미 영국과 이탈리아에도 기술자를 보내 특별훈련을 시키고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1974년 4월 기업을 공개하고 1975년 2월 종합자동차공장을 완공, 1976년 2월 국내 최초 고유 모델인 '포니'를 시판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포니 생산량은 50만대를 넘었고 국내 최초로 캐나다에 수출까지 했다. 1998년 10월에는 기아자동차를 인수, 현재 세계 5위 글로벌 자동차 회사로 거듭났다.

진경진
진경진 jkj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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