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걱정없다…점유율 70% 한화첨단소재의 위용

한화첨단소재 국내외법인 현황.

중국이 우리나라 사드 배치에 대해 경제적 보복을 실시하며 국내 기업들의 고심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화첨단소재는 차질없이 중국 시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화첨단소재는 오는 5월 중국 충칭공장을 준공한다.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에 이은 세번째 중국 법인이다. 약 260억원이 투입돼 오는 8월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충칭공장에서는 범퍼빔과 언더커버 등을 생산해 현대자동차와 중국 자동차 업체들에 납품할 예정이다.


한화첨단소재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충칭공장과 나머지 중국 법인에도 아무런 영향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화첨단소재가 중국 사드 보복에도 걱정이 없는 이유는 '대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한화첨단소재의 자동차 경량화 소재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GMT)'과 '저중량 강화 열가소성 플라스틱(LWRT)'은 전세계 점유율 70%를 차지한다.

GMT 소재 브랜드명은 강성은 높고 가볍다는 뜻에서 '스트롱라이트'고 이보다 더 가벼운 LWRT 소재 제품 브랜드명은 '슈퍼라이트'이다.


중국에서 전기차 시장이 점차 확대되는 추세에 발맞춰 올 들어 세종 본사 인력 일부를 중국 법인에 배치하며 영업력 강화에도 나섰다.

현대기아차라는 든든한 우군도 있다. 한화첨단소재 공장은 주로 현대기아차 현지 공장 인근에 자리한다. 한화첨단소재 베이징 공장은 현대차 베이징 공장 근처에, 상하이 공장은 기아차 옌청 공장 주변에 있다. 충칭 역시 현대차 공장에서 가깝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 연간 30만대 규모의 충칭공장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화첨단소재는 2020년까지 해외법인을 10개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현재 독일, 체코, 중국, 미국, 멕시코 등에 해외 법인을 운영 중이고 인도와 브라질은 법인 설립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에는 시트 몰딩 컴파운드(SMC) 소재를 활용한 전기차배터리 케이스 본격 생산에 들어갔다. SMC는 욕실 천장, 방음벽 등 건축자재로 주로 사용되는 소재로 강도는 금속과 비슷하면서 가볍다는 장점이 있다.

같은 해 하반기부터 전기차 배터리팩을 만드는 LG전자에 납품을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올해부터 가시적 성과도 기대된다.

이 같은 사업 확장으로 매출은 2006년 이후 22% 성장했다. 2015년 매출은 해외법인 포함 1조2200억원이었고, 국내 본사 기준은 7000억원에 달한다. 2020년 매출목표는 3조원이다. 현재 매출 비중은 국내가 60%, 해외가 40% 정도이지만, 앞으로 해외매출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