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580%↑"…편의점 업계 '명절 혼밥족' 노린다

GS25 명절도시락 /사진제공=GS25

"친척들 잔소리도 듣기 싫고, 명절 연휴 하루, 이틀 정도만 집에 다녀와요. 연휴엔 '편의점 도시락'을 사먹으려고 합니다."(33세 직장인·A씨)

"시험 공부 중이라 최근 몇년째 명절을 혼자 보내고 있어요. 인근 식당들도 설 당일엔 대부분 문을 닫아서 편의점을 이용합니다. "(31세 공무원시험준비생·B씨)


편의점 업계가 '명절 혼밥족' 잡기에 나섰다. 귀성하지 않는 1인 가구, 젊은 부부 층이 늘면서 '명절 도시락' 판매도 급증세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20일 설을 맞아 오는 31일까지 전국 점포에서 '명절도시락'을 판매한다고 밝혔다.

명절 음식을 겨냥해 흑미밥에 돈불고기찜, 동그랑땡, 오색전, 잡채, 명태초무침 등 총 10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 가격은 6000원이다. 국악소녀 송소희 사진으로 포장해 명절 분위기를 내고, 내부용기를 분리 가능하게 제작해 가정용 전자레인지에서도 쉽게 데울 수 있도록 했다.


GS25는 명절도시락을 찾는 고객이 늘며 수도권에서만 판매하던 명절도시락을 지난해 추석부터 전국 점포로 확대했다.

지난해 추석명절을 포함한 일주일 간 '명절도시락' 매출은 같은해 설 동기간 대비 353.4%, 2015년 추석 명절기간 대비로는 580.8% 증가했다. 판매기간 동안 도시락 카테고리에서 가장 많이 판매됐다.

1인 가구 증가 추세 속에 명절에도 고향을 방문하지 않는 고객 발길이 늘고 있는데다, 일정 기간만 판매되는 '한정판' 도시락으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재현 GS리테일 편의점 도시락MD는 "명절 도시락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한정판 상품으로 인식되면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역시 다양한 명절 음식으로 푸짐하게 준비한 만큼 고객들의 호응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니스톱 '신년맞이 일품도시락' /사진제공=미니스톱

편의점 미니스톱도 설을 맞아 '신년맞이 일품도시락'(5000원)을 출시했다. 도시락은 김치전, 해물부추전, 오색전의 모듬전과 고기산적구이, 잡채 등 명절 반찬에 고추장불고기와 메추리알장조림 등을 추가해 총 10가지 반찬으로 구성했다. 세븐일레븐은 소불고기와 삼색전, 동그랑땡, 각종 나물과 오곡현미밥으로 구성된 '혜리정유년설날도시락'(6000원)을 준비했다.

편의점 CU는 설을 맞아 횡성한우로 만든 프리미엄 간편식 4종을 이달 말까지 한정 수량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편의점 제품의 질적 프리미엄화를 목표로 하고 있어 횡성축산업협동조합과 업무제휴를 통해 업계 최초로 횡성한우를 활용한 간편식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횡성한우 불고기 정식'(5000원)은 횡성한우를 버섯 등 갖은 채소와 함께 간장 양념에 볶아 만든 불고기 도시락이다. 이외에도 전, 너비아니, 새송이볶음 등 명절 반찬을 갖춰 풍성하게 구성했다. 이밖에 CU는 수제버거 콘셉트의 '횡성한우 버거' 및 횡성한우를 활용한 삼각김밥, 김밥류를 함께 선보인다.

김정훈 BGF리테일 간편식품팀장은 "명절을 맞이해 횡성한우를 사용한 프리미엄 간편식을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며 "이익률은 조금 낮추더라도 질적으로 뛰어난 한정상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CU 횡성한우 도시락 /사진제공=BGF리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