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 "이재용 구속해야…법원, 국민분노 외면"

올겨울 '최강 한파'를 기록한 14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제12차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과 조기 탄핵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설 명절을 앞두고 열리는 촛불집회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을 규탄하는 내용에 초점이 맞춰진다. 보수단체 맞불집회는 대한문을 중심으로 열린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21일 예정된 13차 주말 촛불집회를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맞이 촛불 13차 범국민행동의 날'로 정해 진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주요 집회 기조는 이전과 비슷하다. 퇴진행동은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조기 탄핵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기각 규탄 등 대기업 총수 구속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 즉각 사퇴 등을 촉구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박근혜 정부에 맞서 현장에서 싸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통해 '헬조선'(우리나라의 현실을 지옥에 빗대 만든 신조어)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집회는 오후 4시 민중대회로 시작된다. 사전대회에서는 용산참사 8주기를 맞아 추모행사가 열린다.


이어 오후 5시부터 사전발언 순서를 진행한다. 가수 윤광호씨와 어린이 중창단의 공연이 예정됐다. 민주노총 삼성전자서비스지회 소속 노동자가 나서 '이재용 구속'을 촉구할 예정이다.

본 집회는 오후 6시에 시작한다. 행진은 저녁 7시부터 1시간30분동안 진행하고 마무리 집회에 들어간다. 청운동 청와대 방면과 헌법재판소, 도심 등 세 갈래로 행진한다.

대기업 총수 구속을 겨냥한 도심 행진은 SK, 삼성, 롯데 등 대기업 건물 앞에서 '광화문구치소'에 각 대기업 총수들을 체포해 가두는 퍼포먼스로 진행한다.

퇴진행동 관계자는 "21일 집회에서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을 외치며 법원이 무너뜨린 정의를 바로 세우는 데 중점을 두겠다"며 "법원이 국민의 분노를 외면하겠다면 우리는 광장에 모여 범죄 연루 대기업 총수 구속처벌을 더욱 강력히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보수단체 '맞불집회'는 서울시청 앞을 주 무대로 삼는다.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는 21일 오후 2시 서울 시청 앞 대한문에서 '10차 태극기 집회'를 연다.

태극기 집회는 승려 1000여명이 참여하는 불교계 사전집회로 시작한다. 본 집회는 오후 2시에 이어진다.

탄기국 관계자는 "이 부회장에 대해 특검이 무리하게 영장 청구를 했다"며 "'정치특검 해체하라'는 구호를 중점적으로 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백만통의 러브레터' 행사도 준비했다. 박 대통령을 위로하는 편지나 엽서를 모아 청와대로 전달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