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대 풍미한 세계 기타리스트 5인의 메가톤급 '협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오는 4월 9일 시대를 풍미한 세계 거장 기타 5인이 모인 '제너레이션 액스'라는 이름의 내한공연이 열린다. /사진제공=에이아이엠

당대를 호령했던 세계 1급 기타리스트들이 합세한 ‘기타 어벤저스’가 내한한다는 소식은 두 가지 측면의 해석이 뒤따른다.

‘기타’가 주류가 아닌 지금 시대에 ‘매머드급 결성’에 따른 화제성의 재현이 하나의 이유이고, 기타는 여전히 모든 연주의 주류라는 인식의 보편성 획득이 두 번째 이유이다.

한 시대를 풍미한 기타리스트들이 잃어버린 인기를 회복하기 위해 뭉쳤든, 보컬보다 위대한 악기라는 사실을 전파하기 위해 모였든 이들의 ‘모임’ 자체가 화제인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이보다 더 빠를 수 없는 ‘속주의 신’ 잉베이 맘스틴, 그와 한때 ‘가장 빠른 손’의 경쟁 구도에서 1순위로 꼽힌 스티브 바이, 오지 오스본의 명 기타리스트 랜디 로즈 후임의 적임자로 통하는 잭 와일드, 감각적인 터치로 메탈계의 새로운 히어로로 부상한 누노 베텐코트, 8현 기타의 테크니션인 토신 아바시가 ‘기타 어벤저스’의 주인공들이다. 모두 속주와 테크닉 플레이의 일인자라는 점에서 눈이 휘둥그레질 법하다.

지난해 4월 결성한 5명의 기타리스트가 26회 미국 투어를 순조롭게 마치고 내한무대에 오른다. 듣기만 해도 가슴 설레는 소식이고, 보면 놀라 까무러칠 법한 현장이 될 듯하다.

오는 4월 9일 오후 6시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리는 ‘제너레이션 액스’(Generation Axe)라는 제목의 이 무대는 기타가 부릴 수 있는 모든 사운드와 기교를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이 무대의 가장 특별한 순간은 5명이 자기만의 색깔을 온전히 보여주면서, ‘협연’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경쟁’을 감상하는 것이다. ‘이 맛’에 들었던 개인 뮤지션의 기량이 다른 이의 연주에서 비교되고, 돌출되고 특별해지는 ‘새로운 맛’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번 무대에서 정해진 것은 없다. 첫 음만 들어도 나머지를 즉흥적으로 구사할 수 있는 이들의 비범한 능력이 곧 이들의 무대이기 때문이다.

이 공연을 기획한 에이아이엠 관계자는 “기타리스트 개개인의 스케줄을 맞추기 어려워 이번 프로젝트 팀은 오랜 시간 투어 하지 않는다”며 “희소성있는 공연이라 록 마니아라면 놓칠 수 없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어떤 공연보다 관객의 눈은 쉴 틈이 없을 것 같다. 1초에 수 개의 음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의 현장을 놓치면 공연 전체의 맥을 놓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1544-15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