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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사드·신동주… 여전히 발목잡힌 롯데

다음주 대규모 인사·조직 개편 앞두고 불확실성 다시 높아져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입력 : 2017.02.1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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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센터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2일 베트남 하노이에 위치한 '롯데센터 하노이' 오픈식에 참석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다음주 대규모 조직 개편과 인사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던 롯데그룹에 다시 긴장감이 돌고 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부지 교환 결정을 앞두고 중국 정부의 보복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으로 특검의 대기업 수사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경영권 분쟁을 벌이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4000억원의 실탄을 마련함에 따라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오는 21일 화학과 식품부문을 시작으로 23일까지 주요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조직개편과 사장단 등 임원 인사를 실시한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2014년부터 경영권 분쟁과 검찰 수사 등을 거치면서 위축된 조직을 추슬러 정상화하는 의미가 있다. 특히 올해는 그룹 창립 50주년,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 오픈, 지주회사 체제 전환 등이 예정돼 그룹의 운명을 좌우할 한 해로 간주된다. 그런 만큼 경영 정상화를 더 이상 늦출 수 없는 입장이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물들이 첩첩이 쌓여있다.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 영장이 발부되면서 '최순실 국정농단'과 관련한 특검의 대기업 수사가 롯데 등 다른 기업들로 이어질 가능성이 다시 거론된다. 롯데그룹은 신동빈 회장이 박 대통령과의 독대 이후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을 기부한 뒤 돌려받고 면세점 특허권를 재취득하는 과정에서 불법적인 거래가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롯데는 시기가 맞물렸을 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처지다. 특검은 이미 이달 28일까지로 예정된 특검 활동기간을 연장해달라고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에게 요청한 상태다.

신동빈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부회장의 행보도 신경쓰이는 대목이다. 신 전 부회장은 전날 블록딜을 통해 보유 중이던 롯데쇼핑 지분 5.5%를 매각해 3900억원이 넘는 실탄을 마련했다.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인 롯데쇼핑 지분을 팔았다는 점에서 경영권 분쟁에서 손을 떼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지만 신 전 부회장 측은 더 강력한 공격을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주회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대주주 및 계열사간 지분 거래가 잇따를 가능성이 높아 이 과정에서 현금을 확보한 신 전 부회장이 어떤 식으로 싸움을 걸어올지 불확실한 상태다.

사드 부지 교환 결정도 이르면 이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부지를 소유한 롯데상사는 지난 3일 한 차례 관련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그룹 내부에선 국가 안보를 위해 부지 교환이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이미 가닥을 잡고 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이 계속되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이 암살되는 등 안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하지만 중국의 보복 조치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 당국은 사드 배치 이슈가 수면 위로 부상한 지난해 11월 말부터 롯데그룹 계열사 현지법인에 대한 전방위적 세무조사를 진행해 왔고 백화점과 마트 등 전 사업장에 대해서도 불시 소방, 위생 점검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중국 선양에서 추진 중인 3조원 규모의 '중국판 롯데월드타운'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1994년 중국 진출 이후 10조원이 넘는 금액을 중국에 투자해왔다. 롯데제과,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 22개 계열사가 진출해 120여개 사업장, 2만6000여명 임직원을 두고 있다. 중국의 보복 조치가 본격화되면 타격을 피하기 힘들다.

롯데 관계자는 "아직 여러 불확실성이 남아있지만 언제까지 손을 놓고 있을 수 없다"며 "다음주 인사와 조직 개편 등 그룹의 혁신 작업들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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