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 인근 새 고사포 기지 조성?...軍 "기존 훈련장일 뿐"

새 고사포 기지와 대형 군사훈련장이 조성된 인민군 제1344 군부대 관하 구분대. 산에 만든 지하 군사시설(HART)과 대형 군사훈련장이 확인됐다. 훈련장에는 원 모양의 과녁과 장애물 등이 보인다./사진=구글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RFA 웹화면 다운로드)

최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시찰했던 평안북도 인민군 제1344군부대 관할 부대에 새로운 고사포 기지와 대형 군사훈련장이 조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곳은 개성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군 부대에 새로운 훈련장과 고사포 기지 등을 설립하는 것은 전술적인 의미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미국의 위성사진이 찍은 사진과 미 연구기관이 분석한 새 기지는 추정일 수 있다"며 "애초 그 지역에 큰 훈련장이 있었고 훈련을 위해서 고사포를 추가로 설치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자유아시아(RFA)방송이 18일(현지시간) 제시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부대에는 본부건물과 교육관, 병영 막사, 식당 등이 있고, 인근에 간부들을 위한 살림집과 축사, 뙈기밭 등이 보인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부대 앞, 산에 조성된 지하 군사시설(HART).


RFA는 최소 12개에 달하는 이곳에 고사포와 군사 장비가 숨겨져 있고, 최근 평양 인근에 조성된 여러 지하 군사시설의 모습과 유사하다고 전했다.

서쪽에는 대형 군사훈련장도 새로 만들어졌는데 훈련장의 북쪽에는 김정은 위원장과 고위 간부가 훈련을 참관할 수 있는 관람석이 있고, 반대편 산 중턱에는 탱크와 고사포 사격을 위한 과녁도 그려져 있다.

또 훈련장 안에는 탱크나 차량이 언덕과 물웅덩이 등 각종 장애물을 통과하는 훈련 시설도 보인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산하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이미 북한 전역에 있는 기존의 군사시설 외에 김정은 정권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장과 지하시설 등이 꾸준히 조성되고 있다"며 "특별한 시설이 필요 없고, 군인의 노동력을 이용해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위성사진에 따르면 2016년 6월에는 평양의 동쪽 지역에 세 군데의 고사포 기지가 새로 생겼고, 기존의 고사포 기지는 지하시설과 함께 기능, 규모 등에서 전력을 증강한 것이 확인됐고, 평양시 강동군에도 대규모 군사훈련장이 만들어졌으며, 평안북도 영변군 구산리에는 포 사격장, 지상훈련, 사격훈련장 등 3개 구역을 갖춘 군사훈련장이 한 달 만에 조성됐다고 RFA는 전했다.

그러면서 "김정은 정권은 한국 청와대 모양을 본떠 훈련시설을 만든 것을 비롯해 공군 활주로 연장, 해군기지 확장, 고속도로 옆 군사시설 조성 등 북한 전역에서 재래식 무기의 전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