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은, 쿠바전 2이닝 1실점.. '7회초 버전' 유지가 중요

25일 쿠바전에서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이대은.

'2017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팀의 우완 이대은(28)이 두 번째 실전 등판에서 한결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업다운은 있었지만, 구위가 좋았다. 좋았던 모습을 되찾아가는 모양새다.

이대은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서 팀 내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3피안타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초와 7회초를 맡았고, 7회초가 특히 좋았다. 이날 대표팀은 6-1로 승리하며 웃었다.


이대은은 이번 대표팀에서 페이스가 늦은 편이다. 4주 군사훈련을 받으면서 훈련을 늦게 시작한 탓이다.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초반에는 불펜 피칭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말미가 되어서야 포수를 앉히고 공을 던졌다.

이에 본인도, 대표팀도 애를 태웠다. 이대은 스스로는 자신감을 가졌지만, 자신감과 몸 상태는 별개였다. 어쨌든 이대은은 오키나와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었고, 지난 22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첫 등판을 가졌다.

사실 김인식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만류했다. 한국에 들어가서 첫 등판을 가짔으면 했다. 하지만 이대은 본인의 각오가 대단했고, 코칭스태프가 이대은은 쓰기로 결정했다. 결과는 좋지 못했다. 1이닝 2실점. 하지만 공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그리고 이날 쿠바를 상대로 두 번째 실전 등판에 나섰다.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140km 중반의 속구에 슬라이더-포크볼을 더했다. 구위도 좋았다. 이대은 스스로 자신감을 더 가질 수 있는 부분이다.

이날 6회초 3피안타를 기록하며 1실점을 하기는 했다. 다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아주 정타를 내준 것은 아니나, 코스가 좋았다. 그렇게 1점을 내줬지만, 7회초는 달랐다. 삼진-뜬공-삼진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어냈다.

이대은은 이미 2015년 프리미어 12에서 선발로 나서 좋은 피칭을 보여준 바 있다. 이번에도 우완 선발감으로 이대은을 뽑았다. 하지만 당장 1라운드에서 '선발 이대은'을 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어쨌든, 이대은이 어느 곳에서 던지더라도, 결국 이날 쿠바전에서 7회초 보여준 모습을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 그래야 대표팀도 더 강해지고, 본인의 역할도 커질 수 있다. 대회까지 며칠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이대은이 귀중한 피칭을 펼친 셈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