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워런 버핏과 샐러드 점심…밥값은 누가?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앞)과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사진=블룸버그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2일(현지시간)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과 점심식사를 했다고 현지 매체인 오마하월드헤럴드가 13일 보도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전날 버핏의 터전인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로 날아가 버핏과 2시간 반 동안 점심을 먹었다. 오바마는 버핏과 오찬을 즐긴 뒤 다른 일정 없이 곧장 비행기를 타고 떠났다고 한다.


오찬 장소는 버핏이 회원으로 있는 '해피할로우클럽' 내실로 이 자리엔 버핏의 딸 수지도 참석했다. 버핏 부녀는 토마토와 베이컨, 모짜렐라 치즈 등이 들어간 '선더버드 샐러드'를, 오바마는 멕시코 스타일의 타코 샐러드를 먹었다고 한다.

이들이 왜 모였고 점심을 들면서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오바마와 버핏은 절친한 사이다. 버핏은 오바마를 적극적으로 지지했고 경제정책과 관련해 조언을 하기도 했다. 오바마는 2011년 버핏에게 미국 시민이 받을 수 있는 최고 상인 '대통령 자유 메달'을 수여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마켓워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일반인들과 다른 은퇴생활을 하고 있음이 또 한번 입증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그도 그럴 게 '버핏과의 점심'은 비싸기로 정평이 나 있다. 버핏은 2000년부터 매년 자신과 점심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기회를 경매에 부쳤는데 낙찰가는 상상을 초월한다. 지난해에는 익명의 여성이 2012년의 역대 최고가와 같은 약 350만달러(약 40억원)를 투자해 버핏과 밥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버핏과의 점심' 낙찰자는 미국 뉴욕에 있는 '스미스앤드월런스키'라는 레스토랑에서 버핏과 함께 3시간가량 점심을 먹는다. 이 자리에는 7명까지 초대할 수 있다. 경매 수익금은 모두 자선단체인 글라이드파운데이션에 전달된다. 지금까지 이렇게 모인 돈이 2000만달러가 넘는다.

버핏은 지난해 점심 경매와 관련해 "다음 기회를 잡고 싶다면 350만달러가 권장가격이 될 것"이라며 "(이 가격에는) 물론 팁도 포함된다"고 말한 바 있다. 버핏이 이번 점심 값까지 낸 것으로 알려졌으니 오바마 전 대통령은 그야말로 횡재를 한 셈이다.

한편 마켓워치는 오바마 전 대통령이 전날 밤 캘리포니아주 산호세공항으로 날아가 현재는 샌프란시스코 베이지역에 있다며 이는 퇴임 이후 그의 첫 실리콘밸리 방문이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