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되는 경선 '슈퍼위크'…윤곽 드러낼 본선 4인방

더불어민주당 제19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경선 전국동시현장투표가 실시된 22일 오후 대구 수성구 투표소에서 선거인단과 권리당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250개 선거구에서 전국 동시 투표소 투표를 실시한다. /사진=뉴스1

'5·9 장미대선'에 임하는 정당들의 경선 레이스가 종반으로 향하면서 정당과 후보들의 발걸음이 바빠진다. 주중 각 정당의 경선 현장투표 등이 몰린 소위 '슈퍼위크'를 거치며 각 당별로 본선에 진출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날 전망이다.

특히 정당 별 후보 선출에 따라 향후 대선 프레임은 물론 후보단일화 등 연대 가능성이 열릴 만큼 앞으로 예정된 경선 결과가 본선 구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은 텃밭이자 당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27일 첫 경선 순회투표를 시작하며 치열한 경선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

민주당은 이날 호남을 시작으로 △충청(29일) △영남(31일) △수도권·강원·제주(4월3일) 등 순회경선 결과를 순차적으로 발표한다. 4월 3일 과반득표자가 나오면 후보 선출이 확정되고, 결선투표를 실시할 경우 8일로 미뤄진다.

특히 민주당의 첫 경선지인 호남의 경우 '민심 풍향계'로 불리는 만큼 이날 투표 결과가 앞으로의 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된다. 오후 2시 투표를 시작, 오후 6시30분쯤 결과가 발표 될 예정이다.


캠프 내·외부에서 55% 수준의 득표를 기대하는 문재인 예비후보가 목표를 달성할 경우 남은 순회투표에서도 '대세론'을 굳힐 계기가 된다. 그러나 안희정 예비후보나 이재명 예비후보가 문 후보의 과반을 저지하며 '의미있는 2등'을 할 경우 남은 일정에서 혼전이 예상된다.

박주선(왼쪽부터),손학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주자가 26일 오후 전주시 덕진구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자 선출 전라북도 권역 완전국민경선 합동연설회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뉴스1

연이틀 기대 이상의 투표자를 불러모으며 흥행가도를 달리고 있는 국민의당 경선도 주중 남은 일정을 소화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선다.

다른 정당보다 빨리 투표에 들어간 국민의당은 지난 25일 광주·전남·제주 경선에서 60.7%의 압도적인 득표율을 기록한 안철수 예비후보가 기선 제압에 성공한 상태다. 손학규 예비후보(22.9%)와 박주선 예비후보(16.4%)가 승부를 걸어볼 수 있다고 했던 호남 지역에서 안 후보가 압승을 거둔 만큼 안 후보의 본선 진출이 유력하다는 평가다.

국민의당은 △부산·울산·경남(28일), △대구·경북·강원(30일) △경기(4월1일) △서울·인천(4월2일) △대전·충남·충북·세종(4월4일) 순으로 투표를 진행한 뒤 최종 대선후보를 내놓는다.

자유한국당 대선주자들이 2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KBS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제19대 대통령선거후보 경선토론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김진태 의원,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관용 경북지사, 홍준표 경남지사. /사진=뉴스1

탄핵 직전까지도 마땅한 후보가 없다고 고민하던 범여권의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도 이번주를 보내며 후보 선출을 마무리하고 본선 채비에 나선다.

치열한 토론회와 컷오프를 통해 4명의 예비후보를 추린 한국당은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본선에 진출할 1명의 후보를 선정한다.

이를 위해 지난 26일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231개 투표소에서 책임당원 현장투표를 실시했다. 오는 29~30일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결과를 합쳐 전당대회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책임당원 현장투표 결과와 여론조사는 각각 50% 비율로 합산한다.

현재까지의 여론조사 흐름으로 볼 때 홍준표 예비후보가 우위를 점한 가운데 이인제 예비후보, 김관용 예비후보, 김진태 예비후보가 추격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전날 전국을 4개 권역으로 나눠 실시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40% 반영)를 마감했다. 이 투표에서는 4개 권역, 4연승을 달린 유승민 예비후보가 59.8%의 최종 득표율로 남경필 예비후보(40.2%)를 앞서고 있다.

일반국민 여론조사(25~26일)까지 마친 바른정당은 이날 당원 선거인단 투표(26~27일)를 마친 뒤 오는 28일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천명의 현장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대선후보를 확정한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3일 오후 대전 유성구 ICC호텔에서 열린 대선후보 정책 토론회에서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사진=바른정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