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수주에 봄볕 드는 건설株…목표가도 ↑

건설주가 해외 수주 모멘텀과 1분기 실적 기대감에 봄바람을 맞았다. 현대건설과 GS건설은 이달들어 장 중 최고가를 기록하는 등 주가가 날아오르고 있다. 상반기엔 주택시장 호조가, 하반기에는 이란, 이라크, 아프리카 등 프로젝트 수주가 기대감으로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27일 오후 2시 40분 현재 증시에서 현대건설 (34,600원 ▼200 -0.57%)은 전 거래일보다 2.35% 내린 4만9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대우건설 (3,675원 0.00%)과 GS건설 (15,150원 ▲230 +1.54%)은 각각 0.85% 내린 7000원, 3.84% 떨어진 3만50원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코스피 건설업 지수는 104선에서 시작해 상반기 126선까지 올랐지만 '상고하저' 패턴을 반복, 111선으로 마무리했다. 올해는 연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타 지난 24일 123.17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업종지수와 함께 개별종목 주가도 눈에 띄게 올랐다. 현대건설은 연초 대비 16.82%, 대우건설은 36.91%, GS건설은 13.53% 씩 상승했다. 이달들어서는 건설주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건설주 전망에 가장 중요한 부문은 해외 수주인데, 최근 유가 상승으로 중동 지역 발주 증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중동의 건설 투자 예상액은 지난해보다 42% 높은 수준이다. 이에 국내 건설사들의 중동 수주는 지난해보다 약 40% 증가한 140억달러(약 16조원)로 추산된다.


중동발 해외 수주 기대감에 증권사들의 목표주가 상향도 이어졌다. GS건설에 대해 삼성증권은 현주가 대비 26% 높은 3만8000원, 이베스트증권은 46.7% 높은 4만4000원으로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박용희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2010년 700억달러(약 78조원) 수준이던 해외 수주는 지난해 290억달러(약 32조원)로 감소했다"며 "올해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동발 수주 강화로 건설업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의 경우 이달 들어서만 하이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 SK증권 등 5개사가 목표주가를 상향 제시했다. 가장 높은 목표가를 제시한 증권사는 SK증권으로 현주가 대비 32% 오른 가격인 6만6000원을 목표가로 내놨다.

김세련 SK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은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해외 점유율이 가장 높아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며 "지난해 8조5000억원 수준이던 해외 수주는 올해 13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수주한 이란 석유화학 플랜트 3조8000억원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등에서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연초대비 상승률이 높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여전히 국내 건설사 PBR이 글로벌 건설사 PBR 평균인 1.5배 수준에 못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국내 건설사 PBR은 1.0배에 못미치는 상황"이라며 "글로벌 건설사 대비 저평가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