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통합검색

'자유학기제' 겪어보니…"학원 안 가면 폭망"

서울교육정책연구소 보고서

머니투데이 최민지 기자 |입력 : 2017.04.12 16:23
폰트크기
기사공유
지난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개막식으로 열린 제1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이준식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왼쪽 네번째)이 양재동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열린 자유학기제 수업콘서트 개막식으로 열린 제1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 연구대회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소년의 진로탐색과 사교육비 경감 등을 위해 정부가 추진한 자유학기제가 실제로는 학생들의 학업부담 경감에는 큰 도움이 못 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자유학기가 끝난 후 치를 시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다. 또 연수 한 번 받지 못한 교사가 자유학기제 수업을 맡게 되는 등 내실화도 부족하다는 평가다.

12일 서울교육연구정보원이 이상오 연세대 교육대학원 교수에 의뢰해 내놓은 '서울형자유학기제 연계 확산 방안 모색 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은 "자유학기제 도입 이후에도 여전히 학업 부담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답했다. 이 보고서는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 조사로 학생 8명과 교사 4명의 심층 면담한 내용이 담겼다.

성적이 중상위권인 A학생은 "일반학기 때와 똑같이 학원을 다닌다"며 "시험보지 않아도 시험공부를 한다. 내년 시험 연습을 하지 않았다가 '폭망(폭삭 망하다의 준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성적이 상위권인 B학생은 "학원에서 (일반학기였던) 1학기 때보다 더 빡세게 가르치는 것 같다. 학교에서 시험을 안 보니 학원에서 모의고사를 계속 본다"고 설명했다. 학생들은 자유학기 연장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냈다. C학생은 시험부담을 이유로 자유학기제 연장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특히 자유학기제를 연계학기 시범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8 역시 일반학기를 선호했다.

자유학기제 내용 자체가 부실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교사들은 연수나 수업 연구 시간이 부족하다는 점을 토로했다. 15년차 부장교사는 "발령 전까지는 방과후부장을 계속할 줄 알아서 한 번도 자유학기 연수를 받지 못했다"며 "연구부장, 교무부장의 전달연수도 없다가 갑자기 2월말에 아무런 준비 없이 일을 맡게됐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자신에게 관심있는 진로체험 프로그램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법률 분야에 관심있었던 학생8은 "직업체험을 나갈 때 지원자가 너무 많으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도 한다"며 "나 역시 모의재판 참여 신청을 했는데 지원자가 많아서 못 갔다"고 했다.

보고서에는 현행 자유학기제 개선 방안도 담겼다. 교사양성시스템 개선과 체험학습 위주의 학제개편 등이다. 또 체험학습에 익숙해지는 연령단계를 조정키 위해 유치원 1년, 초등학교 5년, 중학교 3년, 진로준비 과정 1년을 포함한 고교 4년으로 학제 개편 필요성도 제기했다.

  • 0%
  • 0%


오늘의 주요뉴스



대선주자 NOW

실시간 뜨는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