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北도발에 "침묵"...美 "대륙간탄도미사일 아니다"

미국 국방부는 북한이 16일(한국시간) 오전 탄도미사일을 발사했지만, 발사 직후 폭발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실패한 미사일 발사에 대해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1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 등 미국 주요 언론은 미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 북한이 지난 15일(한국시간) 태양절 군사퍼레이드(열병식)에서 새로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선보인지 하루도 되지 않아 16일 5시 51분 해안가인 함경남도 신포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은 아니었다"고 말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보도했다.

데이브 벤햄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신포는 북한이 지난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시험을 실시했다고 주장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벤햄 대변인은 "발사된 미사일의 종류는 현재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발사 실패를 확인한 한국합동참모본부 역시 미사일 종류에 대한 분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필요에 따라' 북한의 가능한 핵실험 계획들에 대한 최신정보를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짐 매티스 미 국방부장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안보관련 보좌관들은 북한의 가장 최근 실패한 미사일 발사를 알고 있다"며 "대통령은 더 이상 추가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밝혔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고에도 북한이 핵미사일 프로그램을 계속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신호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북한의 도발행위에 경고하며, 칼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이동시켰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3일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 서울 외곽의 미 공군 비행장에 도착하기 수 시간 전에 감행됐다.

백악관은 펜스 부통령이 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투'에서 북한의 실패한 미사일발사를 보고받았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를 가졌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는 펜스 부통령이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인도네시아, 오스트레일리아를 잇따라 방문한 예정이며, 최근 직면한 안보 도전들과 관련해 역내 동맹국들을 안심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위성사진들은 북한이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제 6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줬다.

북한은 지난 15일 평양 시내에서 가진 김일성의 생일을 기념하는 군사퍼레이드에서 새로운 개량형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원통형 발사관을 갖춘 2종의 대형 발사차량을 선보였다. 이는 지난 몇년간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의 명백한 진전을 보여주는 것으로 그 진전속도는 군사전문가들도 놀랄 정도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발사관에 미사일이 장착되지 않았지만, 이는 더욱 대형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하려는 북한의 의도를 나타낸다고 강조했다.

미국은 지난주 북한의 새로은 핵실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핵추진 항공모함과 2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 등을 포함한 칼빈슨 항모전단을 한반도로 이동시켰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올들어 8번째다.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와 아베 신조 일본총리의 정상회담을 가졌던 지난 2월 올해 처음으로 미사일 도발을 감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