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안방그룹, 美 리조트 이어 보험사 인수도 무산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피델리티 앤 개런티(FGL)가 17일(현지시간) 중국 안방보험그룹과의 인수계약을 종료한다고 밝혔다. 2015년 11월 인수에 합의한 지 약 1년5개월 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FGL은 안방그룹과 160억 달러(18조 1776억원) 인수 계약을 종료한다. 이날은 미국 뉴욕주와 아이오와주 금융당국이 안방그룹에 인수절차를 진행하기 위해 규제 문제를 해결하라고 제시한 시한이다.

FGL 측은 "안방과의 인수절차를 계속 진행하는 것이 FGL 주주들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FGL 경영상황이 좋기 때문에 계속해서 인수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방은 2015년 11월 FGL을 한주당 26.80 달러에 인수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5월부터 인수 절차가 삐그덕 거렸다. 안방이 승인을 위한 서류 제출을 철회했기 때문이다. 뉴욕 규제당국이 안방그룹의 보다 구체적인 지분구조 정보를 요구하자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 정부는 안방 그룹의 지분관계와 투자 문제에 대해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방그룹은 이후 FGL에 인수 승인을 재신청하겠다고 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안방의 FGL 인수가 무산되자 미국 내 경쟁보험사들이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합병 후 사이즈를 키워 규모의 경제가 달성되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고 비용은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테나 홀딩스가 유력하다고 알려졌다.

한편 안방의 인수 계약 철회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소유하고 있는 안방은 지난해 140억 달러 규모의 스타우드 호텔 리조트 그룹 인수를 포기했다. 스타우드 호텔은 이후 메리어트 인터내셔널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