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조직위원장에 신연희 강남구청장 임명… 선거법 위반 논란

머니투데이

이슈팀 남궁민 기자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이 지난 1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조사를 받기 위해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스1

자유한국당이 SNS를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신연희 강남구청장을 강남을 조직위원장에 선정했다.

자유한국당은 17일 여의도 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신 구청장을 포함해 총 4명을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선정했다. 신임 조직위원장이 선정된 지역은 서울 2개, 인천 1개, 광주 1개 등 총 4개 국회의원 선거구다.

신 구청장은 김무성계로 분류되는 김종훈 전 자유한국당 의원의 탈당으로 공석이 된 서울 강남을 지역 조직위원장으로 임명됐다. 서울 마포갑에는 이규진 현 당협 수석부위원장, 인천 계양갑은 구본철 전 자유한국당 의원, 그리고 광주 광산을에는 김정업 서남대 겸임교수를 임명했다.

한편 공직선거법상 선거운동을 할 수 없는 현직 구청장 신분인 신 구청장의 선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공직선거법 50조와 85조에 따르면 자치단체장은 선거활동을 할 수 없다. 또한 선거에 영향을 주는 행위만 해도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선거법 준수를 촉구하는 내용의 공문을 받는다. 대선 기간인 만큼 신 구청장의 조직위원장 활동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각에선 SNS를 통해 문 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신 구청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선정되는 것은 문제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정우택 원내대표는 17일 비대위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이재명, 최성 이런 사람들은 더 하다"며 "우리 나름대로 강남 조직책으로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