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폭스콘 회장, 트럼프 면담…도시바반도체 인수 지원 요청?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궈타이밍회장/니케이아시아리뷰

세계 최대 가전 위탁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의 궈타이밍 회장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 니케이 아시아 리뷰 등은 관계자의 말을 빌어 궈 회장이 백악관을 방문해 2시간 이상 체류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궈 회장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의 주선으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났다고 한다. 손 회장은 지난해 12월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다. 궈 회장은 또 지난 2월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만났다고 한다. 당시 무엇을 논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폭스콘이 최근 일본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체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전에 참여한 점을 고려할 때 인수 지원을 요청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 정부 및 업계에서는 도시바메모리가 중국과 대만에 인수될 경우 기술 유출을 우려하고 있다.

폭스콘은 미국 투자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여 미국 정부 등의 지지를 받을 심산이다. 폭스콘은 도시바메모리를 인수한 뒤 미국에 신규 공장을 설립할 계획을 갖고 있다. 폭스콘은 또 계열사인 샤프와 공동으로 미국에 박막형 패널 공장의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도시바메모리 입찰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오바마 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 푸젠그랜드칩투자펀드의 독일 반도체 회사인 아익스트론(AIXTRON)인수에 반대, 거래를 무산시킨 적이 있다. 아익스트론이 생산하는 칩이 무기 시스템에 사용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인수 대상에는 아익스트론의 미국 자회사가 포함돼 결국 푸젠펀드는 인수 자체를 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