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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허벅지지" 손이 쓱…성희롱에 우는 '남'직원

직장내 성희롱 호소 男 늘어…"남자도 피해자될수 있어…예방책·인식개선 필요"

머니투데이 이슈팀 한지연 기자, 이재윤 기자 |입력 : 2017.05.31 06:50|조회 : 22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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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허벅지지" 손이 쓱…성희롱에 우는 '남'직원
"남자는 허벅지지" 손이 쓱…성희롱에 우는 '남'직원
#"부실하네. 남자가 이거 하나 못들어요?" 신입사원 A씨(27)는 며칠전 정수기 물통이 비었다며 바꿔달라는 팀장 B씨(여·42) 때문에 심한 불쾌감을 느꼈다. A씨가 무거운 물통을 드느라 휘청이자, B팀장이 "허
벅지 힘이 없으면 여자친구에게 사랑받지 못한다"며 A씨의 허벅지를 만진 것. A씨는 얼굴이 벌게진 채 말없이 물통을 교체하고 자리에 앉았지만 그 날부터 정수기 물이 떨어질 때쯤이면 화장실에 가는 등 정수기 근처 자리를 피한다.

#C씨(29)는 입사 후 첫 회식자리를 잊을 수 없다. 태어나 처음 남자과 입을 맞춘 경험 때문. 술잔이 몇 바퀴 돌고 난 뒤 D부장은 부원들에게 C씨를 소개시키며 '원샷'을 했고 이어 C씨에게 '안주'를 달라며 두툼한 입술을 내밀었다. C씨가 어떤 상황인지 어리둥절해 하던 찰나 D부장의 입술이 C씨의 입술에 닿았고 부원들은 박수치고 소리를 지르며 크게 웃었다.


직장 내 성희롱을 호소하는 남성들이 늘고 있다. 10명 중 2명 이상의 남성들이 성희롱 피해를 토로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나 예방책은 미흡한 실정이다.

◇'남성' 성희롱 피해 늘어…여성 못지 않아

31일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지난해 3월 발표한 '직장 성희롱 및 폭력 분석' 자료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이내 성희롱 피해를 경험했다"고 답한 남성은 22%로 집계됐다.

남성들 중에서도 특히 서비스업과 금융 및 보험 직종에서 피해자가 많다. 서유정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원은 "여자 못지않게 남자도 성희롱의 피해의 당사자가 될 수 있다"라며 "여자도 남자도,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 될 수 있다는 인식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인권위원회에 접수되는 남성 성희롱 피해자도 증가 추세다. 인권위 관계자는 "성희롱 진정 접수를 받은 초기에는 여성 피해자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남성 피해자가 많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남성'이라는 이유로 성희롱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한다/사진=플리커
'남성'이라는 이유로 성희롱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로 억울한 누명을 쓰기도 한다/사진=플리커
◇남성이 피해자라는 인식 부족해…가해자로 몰리기도

문제는 남성을 피해자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남성 본인이 신고하기를 꺼릴 뿐 아니라 신고를 해도 별다른 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도 많다. 신고하면 오히려 남성을 가해자로 몰아가는 경우도 있다.

상사로 부터 성희롱적 발언을 들은 적이 있다는 직장인 김모씨는 "'남자가 쪼잔하다'라며 도로 공격을 받을까봐 선뜻 신고하기 어렵다"며 "사내 고충 담당 직원이 성희롱 이란 말만 듣고 내 말을 다 듣지도 않은 채 나를 의심하는 눈빛으로 쳐다봤다"고 말했다.

동성 간 성희롱도 심각하다. 동성 간 성희롱은 성희롱인지 인식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C씨는 "남자 동료들과 얘기하다보면 뭐가 성희롱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며 "'그 곳이 크다'는 얘기를 듣고 우쭐해하는 걸 보면 확실히 남성 성희롱에 대한 인식 수준이 낮다"고 말했다.

현행법상 성희롱 예방교육은 각 기업에 권고하는 수준에 그친다. 직장 내 성희롱을 당했을 경우에도 개인이 사내 고충처리 조직이나 고용노동부·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는 게 일반적인 해결방법이다. 이마저도 사내 따돌림과 같은 2차 피해를 우려하는 피해자들은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서유정 연구원은 "고정된 성역할 때문에 남자는 성희롱을 당해도 여자보다 신고하기 어려워 남성의 직장내 성희롱 피해 문제는 사각지대에 놓여있다"며 "남녀 모두를 보호하는 성희롱 예방 정책과 함께 사회 전반적인 인식개선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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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로그인  | 2017.05.31 15:10

기사내용에 동감 합니다. 성희롱 남여 모두의 문재지만 직장내 예절은 지켜야 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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