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30주년…다음달부터 행사 쏟아진다

머니투데이

김평화 기자

1987년 시위 도중 경찰이 쏜 최루탄에 맞고 쓰러져 숨진 이한열 열사의 모습이 담긴 사진 2점이 공개됐다. 당시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기자로 한국을 찾은 네이션 벤은 6월 민주항쟁 30주년을 맞아 이한열기념사업회에 이 사진을 제공했다. 사진은 1987년 6월 9일 서울 연세대학교 정문에서 경영학과 2학년생이었던 이한열 열사(현수막뒤 영문자로 ‘연세’라고 적힌 티셔츠와 파란마스크를 착용)가 피격되기 직전의 모습. (네이션 벤 제공) /사진=뉴스1

'6월 민주항쟁 30년 사업추진위원회'가 다음 달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1987년 6월 전국 곳곳에서 벌어졌던 민주화운동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추진위는 6·10민주항쟁 전날인 다음 달 9일 이한열기념사업회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회관에서 '이한열 추모제'를 연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오후 6시30분에는 서울광장에서 이한열 열사 장례행렬 재연·행진, 6·10민주항쟁 30주년 전야제를 겸한 이한열 문화제가 진행된다.

10일 당일 낮 12시에는 성공회대성당에서 '6월 민주항쟁 30년 기념식'이 열린다. 이어 서울광장에서 △범국민 추모제 △민주시민대동제 6·10민주난장 △국민대회 등이 진행된다. 국민대회에서는 국민주권 대헌장 초안이 발표된다.

시민합창단은 1987년 6월부터 올해까지 시대적 순간을 재연한다. 아울러 서울광장과 청와대 인근 등 서울의 상징적인 장소에서 동학농민운동, 3·1 만세운동, 4월 시민군, 5월 광주군, 촛불혁명군 등의 대동놀이가 열린다.

각종 학술대회들도 준비됐다. 추진위는 8월 와다 하루키 도쿄대 명예교수와 브루스 커밍스 시카고대학 석좌교수 등 해외 학자를 초대해 국제학술대회를 열 계획이다. 학술대회에서는 한국 민주주의의 현 위치를 분석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이달부터 10월까지 국내학술대회도 곳곳에서 열린다.

추진위 관계자는 "6·10 민주항쟁 당일까지는 민주항쟁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행사들이 주로 열리고 이후에는 민주항쟁 정신을 계승하는 행사가 진행된다"며 "10일에 열릴 행사들은 대통령선거 이후 공식적으로 열리는 행사 중 시민들이 가장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할 수 있는 행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