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이 된 '지역주의 타파' 김부겸…"수도권 독점 나눠야"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이날 정부는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김부겸 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에 도종환 민주당 의원,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김현미 민주당 의원,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김영춘 민주당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2017.5.30/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지역주의 타파의 '화신'이라고 할 수 있는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문재인 정부의 초대 행정자치부 장관 후보자에 낙점됐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살아온 궤적 대로,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을 강조하며 향후 정책 방향성을 예고했다.

김 후보자는 이날 행자부 장관으로 지명된 이후 국회에서 진행된 간담회를 통해 "국민의 명령은 중앙과 수도권의 기회독점을 나누라는 것"이라며 "인사청문회를 잘 통과하고 장관이 되면 지방분권과 균형발전, 풀뿌리 민주주의 확고히 제도화하는 장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2018년에 개헌 문제가 나오면 지방정부와 중앙정부 간 관계를 어떻게 할 지 조율하는 것도 행자부 장관의 임무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며 "정부와 국회 간 의견교환 창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자는 1958년 경북 상주 출신이다. 서울대 정치학과 76학번으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 대학교 졸업 후에도 재야에서 민주화 운동에 전념한 그는 1987년 민주헌법쟁취국민행동본부 집행위원으로 활동하며 6월항쟁의 성공에 기여했다.

1991년 김대중·이기택 공동대표 체제였던 민주당에 들어가 정치권에 입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1995년 정계에 복귀하며 새정치국민회의를 창당할 때 '꼬마 민주당'에 잔류했다. 이후 한나라당에 합류, 2000년 16대 총선에서 경기도 군포에 출마해 당선됐다.


한나라당에서는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하는 등 소장개혁파로 활동했고, 2003년 참여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부영·김영춘 의원 등 이른바 '독수리 5형제'와 함께 열린우리당에 합류했다. 이후 여당에서 경기 군포에서 연거푸 17~18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2012년 19대 총선에서 부터 '지역주의 타파'가 된다. 지역구를 변경해 대구 수성갑에 출마했지만, 이한구 전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2014년 지방선거 때는 대구시장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역시 낙선했다.

그리고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갑에 출마, 김문수 자유한국당 후보를 압도적으로 꺾고 당선됐다. 보수세가 강한 TK(대구·경북)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일하게 당선되며 유력주자로 떠올랐다.

지난 조기대선 국면에서 출마가 유력했지만, 마지막에 불출마를 선언했다. 문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로 확정되자 공동선대위원장이 돼 TK 지역 공략을 책임졌다. 문 대통령이 '보수의 성지'인 TK에서 20% 이상을 득표하는데 공헌했다.

국회의원 시절 행정자치위원회를 거치기도 했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역임하는 등 경륜이 풍부하다는 평가다. 장관 경험을 통해 여권 유력주자로의 정치적 보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58년 경북 상주 출생 △경북고등학교 △서울대 정치학과 △연세대 행정대학원 석사 △민주헌법쟁취 국민운동본부 집행위원 △민주당 부대변인 △열린우리당 원내수석부대표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16·17·18·20대 국회의원